[VC 팔로우온 투자파일]KB인베스트, 채널코퍼레이션 삼세번 뚝심 투자매 투자 라운드 참여, 누적 110억 베팅…장상혁 이사와 오랜 인연 '눈길'
임효정 기자공개 2021-09-08 08:24:3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널코퍼레이션에 대한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팔로우온(후속투자)의 정석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7년간 동행하며 성장 동반자를 자처했다. 매 라운드에 참여해 KB인베스트먼트가 베팅한 투자액은 110억원이다.채널코퍼레이션은 투자금을 주춧돌로 삼아 지난해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대형 VC의 러브콜을 받으며 280억원 규모의 투자라운드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장상혁 이사와 2015년 첫 인연, KB인베스트 합류 후 첫 투자처
KB인베스트먼트와 채널코퍼레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건 장상혁 이사다.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하던 당시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KB인베스트먼트로 둥지를 옮긴 후에 투자를 이어간 케이스다.
장 이사와 채널코퍼레이션의 첫 만남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박영호 수석팀장(현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과 함께 투자한 게 인연이 됐다. 장 이사가 2018년 VC업계를 떠나 한 스타트업 CFO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만남은 지속됐다. 더 이상 투자사와 피투자기업의 관계는 아니었지만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서로 조언을 주고 받는 '성장 동반자' 관계는 쭉 이어졌다. 이전과 서로의 위치가 달라졌지만 상대의 성장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봐온 셈이다.
2018년 말 채널코퍼레이션이 후속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던 때였다. 최시원 채널코퍼레이션 대표는 장 이사에 IR자료를 건네며 조언을 구했다. 구체적 수치로 본 채널코퍼레이션은 그간 장 이사가 느껴온 것보다 더 많은 성장을 해왔다.
장 이사는 당시를 회고하며 "성장 과정에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투심 보고서 내용에 기재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기업이 다반사"라며 "채널코퍼레이션의 경우 예상을 넘어 더 많이 성장한 케이스였다"고 설명했다.
타이밍은 절묘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의 후속 투자 라운드는 장 이사가 VC로의 복귀를 준비하던 시기와 맞물렸다. 이로써 KB인베스트먼트로 합류한 장 이사가 처음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낙점됐다. 당시 라운드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긴 박영호 대표도 함께 투자했다. 수년간 쌓은 신뢰가 뒷받침된 투자였던 셈이다.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브릿지 라운드 역시 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신규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사로 합류하며 힘을 실었다.
◇채널코퍼레이션, 지난해 예비 유니콘 선정…대형 VC 러브콜 이어져
장 이사의 선구안은 적중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예비 유니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도 채널코퍼레이션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시리즈C 라운드에도 통 큰 베팅을 이어갔다. 75억원을 투자하며 이번 라운드 전체 투자액(280억원) 가운데 25% 이상을 책임졌다. 대형 VC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기존 투자사의 팔로우온에 이어 IMM인베스트먼트도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클로징됐다. 사스(SaaS)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미국의 경우 일찌감치 사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이뤄졌다. 개발자의 인건비가 점차 높아지면서 경영 효율성을 위해 관련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미국 내에서 사스 분야의 유니콘 기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장 이사는 "한국은 최근에 사스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 분야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일본시장에서도 채널코퍼레이션의 매출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른 데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계획하고 있어 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이 최근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80억원이다. 설립 후 국내 벤처캐피탈 등 기관 투자자를 통해 조달한 누적 투자유치액은 4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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