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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 티앤알바이오팹 투자 인연 '진행형' [VC팔로우온 투자파일]7년 전 첫 번째 투자, 엑시트 이후 글로벌 바이오 섹터펀드 재투자

이명관 기자공개 2021-09-06 08:04:4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다시 한번 티앤알바이오팹에 투자했다. 설립 초기부터 수차례 투자하며 조력자 역할을 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투자금을 회수했다. 배수 이상의 멀티플로 회수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러한 인연은 티앤알바이오팹이 성장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이어졌다. 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조금씩 의미있는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시기로, 작년 10월 증자에 참여하며 다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추가로 자금을 댔다.

2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티앤알바이오팹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이 총 3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이중 5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 주체로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를 내세웠다. 이 펀드에는 이미 티앤알바이오팹이 포트폴리오로 담겨있던 상태다. 지난해 결성 직후 곧바로 증자에 참여하면서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렇게 보유 중인 지분은 76만6283주다.

이번 투자까지 한국투자 글로벌 바이오 펀드에서만 15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는 342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섹터펀드다. 현재 소진율은 70%에 육박한 상태다.

사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티앤알바이오팹 간 인연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처음으로 티앤알바이오팹에 투자한 시기는 2014년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4년 말께 티앤알바이오팹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5934주를 인수했다.

당시 운용 중인 '한국투자해외진출 플랫폼펀드', '한국투자미래성장벤처펀드22호'에서 각각 10억원어치씩 투자했다. 투자 전 기업가치는 90억원,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110억원으로 평가한 수치다.

창업 초기 기업인 티앤알바비오팹의 3D 바이오·세포 프린팅 기술에 매력을 느꼈다. 티앤알바이오팹의 3D프린팅 기술이 미래의 맞춤의학 방향성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술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당시 의료용 관련 특허만 4건을 보유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의료제재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1년 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동일한 운용펀드로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10억원씩 보통주를 매입했다. 주당 투자단가는 3711원으로 파악된다.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다른 펀드로 1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해당 투자단가는 주당 1만2300원이다.

투자 성과도 남달랐다. 투자한 지 4년여 만인 2018년 티앤알바이오팹이 기술특례 형태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렸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18년 5월 말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이후 같은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6년에도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했다가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은 지 2년 만의 성과였다.

상장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티앤알바이오팹의 주가 추이를 살피면서 투자금 회수 시기를 저울질했다. 그러다 지난해 중순께 순차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전부 회수했다. 총 127억원을 회수했다. 투자원금 50억원 대비 2.54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배수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다시 티앤알바이오팹에 투자하면서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2013년 설립된 티앤알은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두개골이나 안면부 골절환자의 뼈를 재건하는 의료용 제재 등을 제조해온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창업자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윤원수·심진형 교수와 포항공대 조동우 교수다. 기술자문단으로는 이종원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 외 7인이 참여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기존 티타늄 등 금속형 제재나 환자의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뼈를 통한 것이 아니라 향후 분해되는 생체재료 폴리카프롤락톤(PCL)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지난 7월엔 티앤알바이오팹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건국대학교 공동연구팀과 함께 치료 목적으로 간 세포 및 혈관을 한번에 프린팅해 체내 이식 효율을 높일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팅 제작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체내 이식용 세포를 조직에 효율적으로 생착시키기 위해 혈관내피세포로 감싸주는 기술로, 간에서 관찰되는 소엽 구조를 3D 프린팅으로 구현한 것이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균일한 모양의 세포응집체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어, 대량 생산에 의한 상업화에도 용이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 같은 성과에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지속해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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