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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점주주도 기회, 우리금융 추가지분 확보 할까 말까 [우리금융 민영화]낮은 주가, 평단가 낮출 기회 vs 평가손 부담, 사외이사 유인책도 무용

김현정 기자공개 2021-09-10 07:01:5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0% 매각 계획을 이날 발표하면서 기존 주주의 추가 매입 옵션도 열어놓았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현재 주가가 5년 전 입찰가에는 못미쳐 매입을 실현할 경우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로 볼 여지는 있다.

다만 적극적으로 나설 과점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누적 평가손도 상당 수준 냈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부터 이미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를 위한 4%대 추가 지분 투자 유인도 높지 않다는 평이다.

공자위는 9일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10% 매각을 공고했다. 10월 8일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입찰을 마감해 연내 매각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공자위는 이번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과점주주도 참여 가능하다는 점을 따로 언급했다. 특히 기존 주주 역시 이번 입찰에 4% 이상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동등하게 사외이사 1인 추가 추천권을 부여하겠다는 점을 명시했다.

다만 기존 과점주주들이 이번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5년전부터 우리금융 지분 상당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점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 등은 각각 2500억~4400억원 가량에 달하는 우리금융 주식을 들고 있다.

현재 주가가 과거 입찰가에 미치지 못해 이들 모두 보유 지원에 대한 평가손실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당시 1만2000원에 우리금융 주식을 산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1만3000원에 낙찰을 받았다.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라 입찰가가 다 달랐다. 푸본생명은 2019년 9월 개장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우리금융 주식을 사들여 신규 주주로 편입됐다. 주당 인수가는 1만2400원이다.

이들 주주 모두 손실을 봤다. 적게는 150억원, 많게는 36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인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금융 주가(약 1만800원)는 과거 이들의 매입단가 대비 낮다. 현 수준에서 매각가가 결정되면 기존 주주들이 평균단가를 낮출 목적으로 소액의 추가 지분을 매입하고 나설 가능성은 있다. 결국 추가 투자는 향후 주가의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 업계는 이번 완전민영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금융 주가가 오버행 이슈를 어느 정도 해소한 덕에 비상할 가능성은 있다고 바라본다.

현재 우리금융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타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예보 보유 물량 때문이란 시선이 많다. 종목으로 보면 우리금융은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상황 속에서 배당주라는 매력이 있다.

손태승 회장 입장에서도 기존 투자자들의 추가 지분 참여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직접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손 회장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늘어나면 우호지분을 더 많이 확보해 연임 성공률도 높이는 상황이 된다.

다만 과점주주들이 추가로 4% 이상 거액의 지분 투자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보가 이번 매각을 알리며 4% 이상 확보 주주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겠다는 우대조건을 내걸었으나 이 역시 기존 과점주주들의 유인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이다. 이미 사외이사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을 통째로 가져오는 게 아닌 이상, 두 자리수 지분을 확보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희망수량경쟁입찰의 의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우리금융의 중장기 투자자를 견인해내겠다는 것"이라며 "현재는 신규 투자자들 중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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