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에스앤디, 시총 논란 딛고 청약 선방...건기식 실탄 장전⑤165.06% 청약률 기록, 높은 배당 여력 기반 '주주친화 정책' 예고
방글아 기자공개 2021-09-23 09: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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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 소재 전문기업 '에스앤디'가 시가총액 적정성 논란을 딛고 코스닥 이전 상장 공모에서 선방했다. 공모 배정 물량이 모두 소화되면서 순조롭게 건강기능식품 신사업을 위한 실탄 장전을 마칠 수 있게 됐다.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우량기업 수준의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다. 에스앤디는 이를 바탕으로 청약주주들의 장기 투자 유도를 위한 주주친화 정책들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에스앤디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발행한 신주가 14~15일 165.06% 청약률을 기록하며 모집을 마감했다. 우리사주조합과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은 미달 없이 소화됐고 일반투자자 경쟁률은 2.6대1을 기록했다. 이로써 17일 286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29일 신주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유통될 예정이다.
최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업체들과 비교하면 청약률 자체는 낮은 편이다. 6개월 사이 이전 상장을 마친 총 4개사는 수십,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라온테크(2만1872.61%), 에브리봇(6470.35%), 엠로(6325.26%), 에이비온(841.58%) 등의 순이다.
하지만 시가총액 적정성 논란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청약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수용해 공모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 도움이 됐다. 에스앤디는 당초 3만~3만2000원을 희망가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에서 70% 이상의 참여 기관이 밴드 최저가 밑으로 신청서를 제출하자 할인율을 올려 잡고 공모가를 2만8000원에 확정지었다.
일반투자자에 우호적인 공모 설계도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앤디는 일반투자자 모두에게 최고 2만5000주 청약 기회를 열어줬다. 통상 상장주선인의 VIP 고객 등에 차등적으로 청약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다른 행보였다. 또 청약 증거금에 따라 공모주를 배분해 비례방식과 달리 증거금을 넣은 모두에게 고르게 배정하는 균등배정을 택했다.
에스앤디는 논란 속에 신뢰를 보내 준 공모주주들과 장기 투자 관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당 확대, 소통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꾸준한 수익 경영으로 잉여금이 300억원 넘게 쌓여 있는 상태"라며 "상장 후 배당 강화 등 투자 유인 요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 후 배당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에스앤디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2015년과 이듬해 2년 연속 두자릿수 배당성향을 보인 뒤로는 높은 매출 성장세에도 4~6% 안팎을 유지해 왔다. 이는 국민연금이 '저배당 중점관리 기업'으로 지정했던 동종업계의 현대그린푸드(6%) 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그 결과 이번 공모 후 배당 여력은 매우 좋다. 2015년 흑자전환 이후 매년 수익성 개선을 동반하는 매출 성장세를 그려와 올해 6월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345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이 77.14%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재무안정성과 유동성도 업계 평균을 훌쩍 웃돈다. 부채비율이 29.64%, 유동비율이 354.59%인데, 업종 평균은 각각 93.69%, 131.43%이다.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재무구조는 한층 더 개선돼 우량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자기자본비율이 85%를 넘어서고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이 각각 603.38%, 16.7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액면가(500원) 보다 2만7500원 높은 가격에 102만3000주를 신규 발행하면서 281억원이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잡히는 덕이다.
이 같은 유동성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상장 후 주주친화 정책과 함께 추가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98%에 육박하고 있어 공모자금으로 예고한 시설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투자액이 즉각 매출로 반영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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