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대기업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 고속 성장세에 올라탄 벤처기업 대다수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K-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글로벌 시장 진출 요구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벤처캐피탈(VC)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벤처기업의 성장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기 때문이다. 씨앗만 뿌리는 것보다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VC가 갖춰야 할 역량 중 하나다.
그간 대형 VC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온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해외 지사를 설립한 후 현지에 인력을 두고 운영하거나 현지 파트너와 공동운용(CO-GP)하는 등 방식은 다양했다.
최근 KB인베스트먼트도 글로벌 바이오 투자사 RMGP와 손잡고 역외펀드를 운용하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6000만달러 규모로 최초 결성한 이후 멀티클로징을 통해 1억2500만달러까지 펀드 사이즈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 VC가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조성한 역외펀드 가운데 특정 섹터에 집중된 펀드는 없었다. 바이오 분야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번 투자 타깃은 미국 내 바이오텍이다. 언뜻 보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직접적으로 돕는 역할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펀드를 운용하면서 KB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내 출자자, 투자사, 바이오텍 등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향후 국내 바이오텍의 미국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다. 국내 제약사와의 미국 바이오텍을 연결하는 가교역할도 가능하다.
현재 국내 VC 업계는 때아닌 호황기를 맞았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역대 최대인 6조원을 돌파했다. 정책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시장 내 유동성은 차고 넘쳤다. 글로벌 진출이라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미국 진출은 분명 힘든 결정일 수 있다.
위대한 일을 위해서 대단한 도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지 순간순간의 작은 도전이 모여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그간 많은 도전을 해왔다. 심사역의 성과급을 손본 데 이어 CIO(최고투자책임자) 체제를 도입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를 꾀했다.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며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톱티어 그룹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는 도전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번 미국 진출이 국내 VC의 성장 과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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