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공간정보 분석' 다비오, 모험자본 업고 북미 개척 시동TF 조직, 시장조사 착수…'위성사진 지도 변환' AI기술 투자 매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10-05 14:19:1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공간 정보를 분석하는 데 특화된 벤처기업인 다비오가 모험자본을 업고 북미 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해 90억원을 확보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현지 업황 조사에 나섰다.벤처캐피탈업계가 다비오의 지원군으로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이미지를 디지털 지도로 처리하는 AI 기술을 산업에 접목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며 협업이 이어지는 동향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에리어스·어스아이' 주력 플랫폼, 누적 150억 확보
다비오는 2012년에 문을 연 벤처기업으로, AI 기술을 살려 실내외 공간의 정보를 분석하는 데 잔뼈가 굵었다. 회사를 설립한 박주흠 대표는 LG전자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창업의 결심을 품었다. 현지 여행객들이 주요 장소의 위치를 찾는 데 불편을 느끼는 상황을 접하면서 '지도의 디지털화'를 사업과 연결 지으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품었다.
출범 초기에는 관광객을 겨냥한 내비게이션, 여행 일정 수립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피봇팅(사업 전환)을 단행한 시점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표는 "각종 공간 데이터를 축적하고 가공하는 사업을 눈여겨봤다"며 "공공 영역과 민간 부문에서 꾸준하게 러브콜을 받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실내 지도 플랫폼인 '에리어스(AREArth)'를 핵심 서비스로 다듬었다. 에리어스는 CAD나 이미지를 토대로 신속하게 지도를 만들어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연동하면서 고객사들이 응용 서비스를 구현할 여지를 갖췄다.
공간 분석 솔루션 '어스아이(Eartheye)' 역시 기업과 공공기관의 광범위한 활용을 염두에 둔 소프트웨어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지역 사진에서 특정 사물을 추출하는 강점을 지녔다. 건물이나 도로 등의 경계선을 찾아내 시설물을 분류하고, 시점별로 지형이 달라지는 양상을 파악하는 기능도 담겼다.
솔루션의 실용성에 주목한 고객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신세계,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협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증강현실(AR)을 접목해 매장 내부의 위치를 찾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립공원공단이 말라죽는 상록침엽수의 현황을 살피는 데도 다비오의 기술력이 녹아들었다.
사세 확장을 눈여겨본 모험자본업계도 꾸준하게 자금을 지원했다. 2015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시드 투자 이래 미래에셋벤처투자, SJ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의 베팅이 잇달았다. 최근 시리즈B 라운드를 계기로 조달한 90억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15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올해 시리즈B 클럽딜을 이끈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디지털 지도로 처리하는 AI 기술의 쓰임새가 폭넓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우주, 국방, 건설,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면서 다비오가 협업하는 기관과 기업의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B2B SaaS' 영역 집중, '동남아'도 중장기 승부처
다비오는 90억원의 시리즈B 자금을 토대로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로드맵을 짰다. 북미 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제일의 과제로 떠올랐다. 여세를 몰아 협업할 가능성이 탄탄한 사업자를 물색하는 중장기 구상도 설정했다. 우주 산업, 지리 정보 산업에 포진한 업체들이 파트너십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박 대표는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미국 시장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주력 제품으로 점찍은 어스아이가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겨냥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만큼, 판로를 넓히려면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역시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시 난개발, 재난·재해 발생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사 솔루션이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베트남에 지도 데이터 생산과 가공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법인을 차렸다.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당국과 소프트웨어 공급을 둘러싼 물밑 협의도 재개한다.
어스아이에 반영된 기술을 개량하는 데도 투자금을 쓴다. 공간 데이터 생산의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리는 방향을 잡았다. 이용자의 검수 절차 없이도 AI가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정확도를 한층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다비오는 디지털 기술로 공간을 인식해 관련 데이터를 만드는 회사였다면, 앞으로는 공간을 분석하는 전문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며 "고객사가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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