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국감 증인 직접 나설까 대리 참석 가능성…갤럭시워치4 등 편의점 판촉 의도 해명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06 07:45:2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회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인 노태문 사장을 소환한 가운데 노 사장이 직접 증인으로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책임자(CEO)급 인사를 증인으로 채택한 경우는 드문데다가 작년에도 당초 증인이었던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대신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가 국회에 출석했던 전력이 있다.5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예정된 국정감사에 노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삼성전자가 국민지원금을 노리고 신상품인 갤럭시워치4 등의 편의점 판매를 추진해 정책취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부터 '갤럭시워치4'와 무선이어폰인 '갤럭시버즈2' 등 총 29종의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여의도와 종로, 강남 등 '이마트24' 편의점 10개 매장이 대상이었으며 연말까지 전국 200개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판매시기가 국민지원금 배포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로 경색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1인당 25만원씩 국민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도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 판촉활동을 시작했다. 택배 배송도 가능해 온라인 주문이 많아져 전 제품이 품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지원금을 선결제(사전예약)한 수량은 오는 27일부터 배송되는 구조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지원금이 IT 기기 구매 용도로 대부분 활용되면서 골목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정책 취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고의적으로 국민지원금이 사용가능한 편의점 위주로 판촉행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지원금 사용처는 백화점이나 대형 전자판매점 등은 제한됐다. 같은 이유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도 증인으로 함께 채택됐다.
다만 노 사장이 직접 국회 증인으로 출석할 지는 미지수다. 작년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삼성전자의 주은기 부사장(상생협력센터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막판 철회된 바 있다. 대신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무선사업부)가 출석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의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한 해명 역할을 대신했다.
노 사장은 앞선 주 부사장보다 직급이 높은 최고책임자(CEO)급 임원이다. 비록 무선사업부 총 책임자이긴 하지만 업무상으로도 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이번 소환배경이 영업이나 마케팅 쪽 문제라는 점에서 다른 실무진이 나서는게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증인으로 노 사장이 채택된 건 맞지만 참석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통상적으로 막판에 참석자가 조율되는 경우도 있어서 확정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열리는 국감에서 이마트24에 무선이어폰 등 판매 결정이 국민지원금 지급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해명할 예정이다. 실제로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등 휴대폰 악세사리들을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한 시점도 작년부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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