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대표 앞세운 메카로, 체질개선 작업 나선다 신사업 육성 중책, 스톡옵션 20만주 부여 '극진 대우'…히터블록·특수밸브 강화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1-10-07 07:20:5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부품 및 소재 전문기업 '메카로'가 각자 경영 체제를 꾸렸다. 창업자 이재정 대표와 함께 반도체업계 전문가 박영순 대표가 손발을 맞춰 나간다. 박 대표는 히터블록 등 기존 메카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차기 먹거리가 될 신사업 육성의 중책을 맡았다.코스닥 상장사 메카로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영순 사외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로 추대돼 각자대표체제의 문을 열었다. 신임 박 대표는 1986년 럭키소재(현 SK실트론) 반도체 소재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3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업계 전문가다.
반도체 설비 전문기업 '케이씨텍' 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케이씨텍과 일본 도카이카본(TOKAI CARBON)이 합작 설립한 '티씨케이' 대표를 맡는 등 업계 전문가로 손꼽힌다. 티씨케이 재직 당시엔 반도체 공정의 핵심 부품인 실리콘 카바이드 링 양산을 주도하며 기업가치를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카로는 올해 3월 박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 최근 체질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메카로는 스톡옵션 20만주를 부여하는 등 극진한 대우도 마다하지 않았다.
메카로 창업자 이재정 대표도 사업 전반에 대한 부분을 박 대표에게 맡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박 대표는 메카로의 차기 먹거리 제품의 개발과 신규 사업 역량 강화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메카로는 반도체 증착 공정의 핵심 부품인 히터블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히터블록은 반도체 기판인 실리콘웨이퍼를 원하는 공정 온도로 균일하게 가열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메카로는 앞서 국산화에 성공한 히터블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라믹 소재를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매출액 과반 이상을 전담했던 전구체 등 첨단소재 경쟁력 약화에 기인한다. 메카로는 2018년까지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자랑했으나 지난해 700억원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첨단소재 부문의 고객사 이탈 등이 원인이 됐다.
반면 히터블록은 첨단소재보다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적어 큰 빛을 보진 않았지만 견조하게 성장을 이어왔다. 실제로 2018년 260억원 규모였던 히터블록 매출액은 지난해 34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213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메카로 신규 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특수밸브를 비롯해 '기체 전자 증폭기(GEM)' 관련 제품, 태양전지 등이 꼽힌다. 특히 특수밸브 사업은 지난 8월 자회사였던 '케이브이티에스'를 합병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현재 외국산이 시장을 장악한 '자동공정용 밸브(APC VALVE)' 등 국산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박 대표는 그간 내부에서 이뤄내는 데 한계가 있었던 체질개선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초 2020사업연도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으로 환기종목에 지정된 메카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Great 303'이란 청사진을 수립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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