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림그룹도 나섰다" 우리금융 소수지분 인수전 참여 [우리금융 민영화]팬오션 주체로 인수의향서 접수…회사측 "노코멘트"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14 08:07:1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하림그룹은 그간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기는 했지만 금융사 지분 인수에 나섰던 적은 없던터라 관심이 쏠린다. 자본이득을 얻을 목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보유중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을 준비중이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들은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그룹은 계열사인 팬오션을 내세워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림그룹측은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는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꼈다. 사측 관계자 역시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몸집을 키우는 데 M&A 전략을 적극 활용한 중견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대 들어 닭고기 가공전문업체 올품, 가축사료업체 천하제일사료(현 제일사료), 가축약품업체 한국썸벧(현 한국인베스트먼트), 홈쇼핑 업체 NS쇼핑 등을 인수했다.

사진출처=하림 홈페이지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딜은 팬오션 M&A다. 하림그룹이 그간 해왔던 사업과는 다른 해상물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팬오션 인수를 통해 하림그룹을 한국판 카길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당시 인수금액이 1조원을 웃돌아 일각에서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팬오션은 업황 개선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림그룹은 올 들어서는 이스타항공 매각 입찰에 참여하며 M&A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에도 팬오션을 내세워 인수전에 등판했었다. 다만 본입찰까지 완주하지 않고 이탈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의 주주가 된다는 상징성과 여러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그룹의 주력사를 내세워야 대외적인 신인도가 올라가는 점 등을 감안, 팬오션이 전면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하림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도 단독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새로운 M&A나 투자 검토에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이 우리금융 소수지분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투자 목적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최대 10%다. 더구나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비금융주력자'는 대형은행의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승인을 받아야 10%까지 가질 수 있다.

우리금융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도 있다. 우리금융은 호실적을 거듭하고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4배 수준이다. 0.4배가 넘는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배당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금융 지분 매각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추진 중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9일 공고를 냈고 이달 8일 LOI를 받았다. 금융사, PEF 운용사, 해외투자자 등 총 18개 투자자가 참여해 흥행했다. 주요 참여사로는 KT, 호반건설, 이베스트증권, KTB자산운용, PEF 글랜우드PE, 유진PE, 우리사주조합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