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리스트럭처링 리뷰]'카카오식' 그룹사 IPO, 신호탄은 '밀리의 서재'④내년 상장 공식화, 미디어 신사업 가치 부각…스튜디오지니 상장 밑거름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1-10-28 07:34:35
[편집자주]
구현모 KT 대표 숙원 사업인 그룹사 리스트럭처링 밑그림이 완성됐다. 취임 후 1년 반에 걸쳐 미디어, 커머스, 금융 등 분야별 수장을 정하고 굵직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여기에 사장급 부문장이 이끄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신설해 사령탑을 세웠다. 이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앞두고 있다. 더벨은 KT 리스트럭처링 분야별 키맨과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신설과 분사로 신사업 지배구조 밑그림을 완성하고 그룹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계열사 IPO를 통해 신사업과 보유 지분 가치를 부각 시키는 이른바 '카카오식'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최근 인수한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상장을 신호탄으로 미디어 그룹사 가치 부각에 주력한다.2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T 그룹 내 상장사는 KT, KT서브마린, KTcs, KTis, KT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등 8곳이다.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9조7000억~9조8000억원 수준이다.
KT는 2000년 삼성전자에 앞서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기업이다. 실적은 여전히 우량하지만 유무선 통신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주가 수준이 낮아졌고 현재는 코스피 4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유무선 통신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사업이 마땅치 않다는 게 주가 대세 하락의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KT는 수많은 그룹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상장사 중 유무선 사업을 대체할 만한 신사업을 하는 계열사는 마땅치 않다. 스카이라이프는 시총 4800억원으로 KT의 뒤를 잇고 있지만 위성방송은 유무선 통신업과 마찬가지로 성숙기 사업으로 분류된다. KTcs, KTis는 각각 KT 콜센터와 고객센터 관련 업무를 하는 상장사로 시총이 1000억원 수준이다.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과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그나마 신사업으로 분류되지만 시총 3300억~3400억원 규모로 대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외형은 아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기존 상장사 보단 신설 그룹사를 통해 신사업 가치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구 대표는 대표 취임 전 KT 주요 M&A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지배구조 개편, IPO를 통해서도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먼저 IPO 계획을 구체화 한 곳은 밀리의서재다. 밀리의서재는 지난달 지니뮤직에 피인수되면서 KT 그룹사가 됐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니뮤직 모회사가 된 KT스튜디오지니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밀리의서재는 KT와의 시너지로 가입자 100만명을 추가하고 인공지능(AI) 역량을 고도화시켜 IPO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IPO를 발판 삼아 내년 말 시총을 8000억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밀리의서재 IPO는 미디어 중간지주사 KT스튜디오지니 IPO와도 연관돼 있다. KT스튜디오지니 IPO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KT 주가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분류된다. 밀리의서재가 IPO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대폭 확충하면 이를 KT스튜디오지니 드라마 제작, KT시즌 OTT 플랫폼 편성에 활용하는 식의 시너지가 가능하다. 이같은 밸류체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미디어 그룹사를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도 IPO에 나서 사업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다.
이밖에 KT에서 분사된 KT시즌, 콘텐츠 제작사로 변신에 성공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스카이라이프TV, 최근 그룹사로 편입된 HCN과 미디어지니, 2023년 IPO 일정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웹콘텐츠 플랫폼 스토리위즈 등이 미디어 그룹사 IPO 후보군이다.
KT 그룹 관계자는 "밀리의서재를 제외한 그룹사 상장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그룹사 기업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소통을 늘리려 계획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계획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