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 가는 권영수, 전자·유플·LGD 의장 교체 불가피 ㈜LG 대표·계열사 겸직도 사임, 11월 한달간 공석…연말인사 때 후임 윤곽
원충희 기자공개 2021-10-26 10:00:0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영수 ㈜LG 부회장이 지주회사 대표이사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사임하고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이 겸하고 있는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 의장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 부회장을 새로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임명안을 승인받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내달 1일 개최한다. 선임절차가 완료되면 COO로 있던 ㈜LG 부회장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이사와 함께 주요 계열사 이사회 보직도 겸하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에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 중이다.

지배구조상으로 보면 권 부회장의 자회사 영향력은 상당하다. LG전자의 경우 이사회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위해 등기이사 전원의 의사결정이 필요치 않은 사안은 경영위원회에 위임하도록 했다. 경영위원회는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권봉석 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배두용 부사장, 권 부회장(기타비상무이사)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선 차입과 회사채, 기업어음(CP) 발행, 여신거래한도 약정체결·연장 등의 안건을 주로 다룬다. 기업운영의 핵심인 돈줄을 관리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전자계열 3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소속돼 있어 사외이사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법상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을 넘어야 한다. 이사회 의장과 사추위원을 겸하는 지주사 임원은 결국 자회사 이사회 구성에도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이는 LG그룹이 경영효율성과 지주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사회를 운영해온 결과다. 국내 재벌 중에서 지주사 체제를 가장 먼저 시작한 LG는 총수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변화무쌍한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의결 신속성을 중시하는 형태로 이사회 제도를 구축했다.
권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주요 계열사 이사회 보직도 같이 사임하게 된다. 지배구조상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자회사, ㈜LG의 손자회사다. LG전자·유플러스·디스플레이는 모두 ㈜LG 자회사이자 LG화학과 같은 선상의 계열사다. 손자회사의 대표가 자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급이 안맞고 의사결정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가 된다.
결국 다른 지주사 임원이 권 부회장이 맡았던 계열사 이사회 자리를 물려받을 수밖에 없다. 권 부회장의 후임 COO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룹 관계자는 "권 부회장 후임은 연말인사(11월 말~12월) 때 결정되면 그 전까지는 공석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유플러스·디스플레이 이사회 구성은 그룹 임원인사와 함께 움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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