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라운지]미술품 로드쇼핑 핫플레이스 ‘한남동’ 뜬다청담동·삼청동 이어 주목받는 화랑가 부상…독서당로 넘어 대사관로까지 발길
김진현 기자공개 2021-10-29 08:00:41
[편집자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와 문화 생활에도 트렌드가 있다. 이들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투자 상품 뿐 아니라 문화 생활에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PB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금융회사들은 이들만을 위한 채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 그리고 투자동향과 문화생활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규모 화랑이 모여 들면서 한남동이 미술품 투자자들의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러 화랑을 돌며 자유롭게 미술품을 관람하고 직접 구매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많은 화랑이 밀집해 미술품 투자자들의 발길을 끌었던 삼청동, 청담동에 이어 한남동이 새로운 아트 디스트릭트(Art District)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이 이태원 지역과 인접해 있어 쇼핑, 외식 등을 하러 나온 20대~30대의 자산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독서당로 끝자락에 있는 화랑을 중심으로 한남동 미술품 시장이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제일기획 본사 뒤편에 위치한 대사관로에 위치한 화랑들까지 주목받고 있다. 한남동 지역이 뜨면서 이 지역에 화랑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료 부담 등 이유로 문을 닫은 식당과 카페가 늘어나면서 화랑으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당 지역이 주목받는건 고액자산가들이 다수 주거하고 있는 한남더힐, 유엔빌리지, 나인원한남 등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화랑 관계자들은 고액자산가들이 편하게 동네에 산책을 나오듯 와서 작품을 구경하고 매입한다고 입을 모은다. 백화점에 가서 가볍게 '아이쇼핑'을 하듯 화랑을 둘러보며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특히 제일기획 본사 뒤편 대사관로 인근에는 많은 카페와 식당이 밀집해 있어 가볍게 브런치나 커피 한잔을 즐기려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화랑 관계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와 여러 갤러리를 돌며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매입 목적을 두고 나온 게 아니더라도 여러 화랑을 돌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구매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공연장 블루스퀘어,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등 문화예술 공간이 인근에 위치해있다보니 이곳을 찾았던 자산가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랑마다 차별화되는 특색으로 미술품 투자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점이다. 최근에 이곳에 문을 연 화랑들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20대, 30대 미술품 투자자들도 늘면서 과거와 달리 젊은 감각의 미술 작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화랑들에 비해 작품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하는 점도 한남동 지역이 최근 미술품 투자자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한남동 지역에 위치한 화랑에 방문한 고객들도 작품을 관람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면 곧바로 매입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보니 미술품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하는 이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부산국제아트페어나 키아프 서울에서도 소위 '완판' 작가가 수없이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삼청동이나 인사동 같은 화랑가를 많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한남동의 갤러리들을 둘러보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이태원 지역의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한 이들부터 인근 거주 고액자산가까지 다양한 이들이 한남동 갤러리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갤러리 전시 작품이 홍보되다 보니 온라인 상에서 작품을 보고 갤러리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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