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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KB, 롯데관광개발 단계적 엑시트 나섰다 초기 투자밸류 5000억 안팎→1조4000억대 급등…투자금 회수 속도, 리오프닝 등 저울질

김시목 기자공개 2021-11-01 12:47:5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알짜 투자 종목으로 꼽히는 롯데관광개발의 단계적 엑시트에 나섰다. 메자닌으로 물꼬를 트기 시작해 증자 과정에서의 신주 인수, 구주 매입 등으로 지분율을 10% 가까이 늘려오다 올해 보유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투자 초기 기대주에서 지난해부터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밸류에이션은 같은 기간 5000억원 안팎에서 1조4000억원대로 치솟았다. 특히 보유 중인 제주 드림타워의 조단위 가치를 감안하면 여전한 상승 여력을 갖춘 종목으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롯데관광개발의 보유지분을 시간외매매로 대거 처분했다. 총 매각규모는 40만주(0.58%)로 주당 2만1000원대로 거래가는 80억원 수준이다. 10%에 가깝던 지분율은 계속 감소해 5% 이상 주주에서 처음 제외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17년 처음 롯데관광개발 투자에 나섰다. 제주 드림타워 개발사업 등 다양한 호재를 감안해 사모 전환사채(CB)를 담았다. 운용 중인 복수 ‘타임폴리오 The-Time’ 펀드를 통해 모두 220억원을 인수했다. 당시 지분율 추산 5%대 수준이었다.

이후 상당히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롯데관광개발의 핵심 프로젝트 준공이 다가오면서 밸류에이션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018년 롯데관광개발 유상증자에서도 신주인수권을 대거 사들이며 지분율을 7%대로 확대햇다.

투자 행보는 2019년에도 계속됐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가 계속 상승(1만~1만5000원)했지만 투자매력이 유효하다고 판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과감하게 추가 지분을 매입했다. 9월의 경우 지분율은 8.6%에 달했다.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특히 초기 투자를 단행한 CB 물량을 대거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운용 버퍼를 키운 점도 호재였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가는 7000원대로 당시 주가 수준(1만5000원)을 감안하면 단순 기대차익만 100%에 달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주식을 보유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만원대 후반~2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본격적으로 투자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누적 투자 규모와 평균 단가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보유 물량 절반이 전환사채 투자(주식전환) 건이다.

KB자산운용 흐름도 비슷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보다 한발 늦게 들어왔지만 보유 물량은 더욱 가파르게 늘렸다. 2018년 신주 인수를 통해 처음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매수에 나서 9.9% 수준까지 규모를 불렸다. 일부는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용으로 담았다.

투자금 회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점 대비 지분율은 6%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비 수익률이 낮긴 하지만 1만대 초반에 대거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펀드 수익률에 적잖게 기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2만원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주가 폭락으로 위기감이 컸지만 증시 활황을 업고 기록적 반등을 일궜다. 보유 자산 가치와 위드코로나 확대에 따라 여행, 항공 등의 섹터 정상화 시 추가 상승 여력도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매입가나 규모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수익을 일으켰을 것”이라며 “초기부터 지분을 늘려온 점이 결과적으로 주효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상승여력이 있기 때문에 엑시트 규모나 속도를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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