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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해운업계, IMO 환경규제 강화 앞두고 '엇갈린' 희비'올 A' HMM 상위권 성적표, 우등생 팬오션·KSS해운...최하 D등급 극복할까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04 07:30:4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규제 강화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IMO는 지난 6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간 2%씩 탄소를 감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도 2023년부터 도입된다. 탈탄소 규제인 EEXI는 모든 선박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저감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규제 적용을 1년여 앞둔 해운업계는 친환경 규제 대응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정책을 시행 중이다. 고유황유에 비해 탄소를 덜 배출하는 저유황유로 바꾸는 한편, 아예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등을 연료로 움직이는 추진선을 발주한다. 또는 배기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설치한다.

국내 해운상장사 5곳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로부터 매년 ESG 정책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등급 추이에 따라 한 해 동안 거둔 친환경(E) 정책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들 해운선사는 지난 10월 말 KCGS로부터 ESG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곳이 있는가 하면 작년보다 등급이 떨어진 곳도 있어 희비가 갈렸다.
(출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친환경 대응 'A' HMM, 글로벌 스탠다드 눈돌릴 때

HMM(옛 현대상선)은 2년 연속 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 환경(E) 부문 'A'를 받았다. 국내 해운상장사 5곳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KCGS는 모두 7개의 등급을 정해뒀는데 A는 S와 A+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KCGS는 A등급에 대해 '환경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고 정의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올해 5월 서울 정상회의 해양특별세션에서 '2050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 배 사장은 "2020년까지 200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40%를 저감했으며 2030년에는 50%를, 2050년에는 탄소배출 중립(0)을 달성할 것"이라며 탄소저감 비율을 단계적으로 공개했다.

HMM의 '2020사업연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은 전년 대비 46.7%를 기록했으며 스크러버 설치율은 75%로 나타났다. HMM은 환경안전위원회를 신설해 환경경영 추진을 위한 중장기 및 세부 목표를 수립하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SG에 관한 글로벌 기준을 맞추는 것이 HMM의 다음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대형 화주들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제출을 입찰 참여 필수조건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IMO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정책 강화는 선박 운영과도 직결된다.

글로벌 4대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은 지난해 12월 HMM의 ESG 경영에 대해 'BB' 등급을 부여했다. 'BB'는 중위권(AVERAGE)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7개 등급 중 5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세부적으로 기업지배구조와 기업윤리, 탄소배출 항목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녹색채권 발행 '성공' 팬오션...KSS해운, 친환경 대응 '숨은' 우등생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가스운송 전문선사 KSS해운은 ESG 평가 환경(E) 부문에서 전년과 비교해 개선된 결과를 받아들었다. 양사의 환경 부문 ESG 등급 평가는 지난해 B등급에서 올해 B+로 한 단계 상승했다. 그간 펼쳐온 친환경 정책이 등급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팬오션은 LNG 운송 사업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정책을 수립했다. 올해 LNG벙커링선 사업에 진출해 LNG 운송 사업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확장했다. LNG벙커링이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직접 LNG를 공급하는 선박을 운용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녹색채권 발행에도 성공하며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자금 500억원을 조달했다.

KSS해운은 숨은 ESG 경영 '우등생'이다. KSS해운은 2016년부터 4년 동안 홈페이지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게시해왔다. KSS해운의 2020사업연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유한 16석의 선박 중 11척, 비율로 따지면 68%의 선박에 대해 환경 규제에 부합하는 설비를 갖췄다.

KSS해운은 가스운송 전문선사라는 특성을 살려 친환경 에너지원인 전지, 수소, 암모니아 등의 미래 선박 추진 에너지원 도입을 위한 내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SS해운은 국내 해운선사 최초로 LPG추진선과 메탄올추진선을 각각 1척씩 발주했고 두 척 모두 내년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최하 등급 'D' 받은 대한해운·흥아해운, 반등 성공할까

해운업계가 ESG 등급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환경(E) 부문 평가가 하락한 기업도 있다. 사업 정상화에 집중한 나머지 친환경 규제 대응과 등급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해운선사도 있다. 대한해운은 KCGS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D'등급을 받았다. 전년(C)과 비교해 한 계단 떨어졌다. 흥아해운은 환경 부문에서 2년 연속 'D'를 받았다.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같은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마찬가지로 LNG 운송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한해운은 2019년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쉘(Shell)과 482억원 규모의 LNG 벙커링선 대선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LNG 벙커링 사업을 시작했다. 나아가 지난해 7월 LNG 운송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대한해운LNG'를 세웠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ESG 환경 부문 등급은 오히려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해운 관계자는 "KCGS로부터 등급이 떨어진 이유를 전달받지 못해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전년 대비 탄소배출이 늘어나지 않았고 환경 규제 대응을 잘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 등급 개선을 위해 환경 규제 전담 대응 부서를 조직해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흥아해운은 ESG 경영에 있어 '후발주자'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기업 재건에 주력했다. 지난해 3월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흥아해운은 STX컨소시엄(APC PE-STX마린서비스)과의 협상이 딜 막판 무산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장금상선 품에 안기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면했다. 최근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 흥아해운이 친환경 경영에도 고삐를 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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