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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새 수익원 장착' 신용도 회복 발판될까 [Rating Watch]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 흡수합병, '위드 코로나' 실적 정상화 기대

최석철 기자공개 2021-11-10 08:01:0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광고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수익 정상화를 앞당길 토대를 마련했다. 연간 2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현금흐름 개선은 물론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쏠쏠한 부채비율 개선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11월 들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티켓 판매는 물론 매점 수익도 정상화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적이 본궤도에 도달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신용도 회복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연간 200억 내외 수익 전망...상영관내 취식 허용, 영업시간 제한 풀려

CJ CGV는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CJ올리브네트웍스의 광고사업 부문과 합병을 최종 확정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광고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CJ CGV가 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비율은 CJ CGV와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 부문 1대 0.4316558으로 합병기일은 12월 17일이다.

이번 합병으로 CJ CGV는 그동안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부문에 외주를 주고 스크린 광고를 해왔지만 이를 온전히 담당한다. 광고사업 부문의 시너지 확대와 중복 비용 지출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해당 광고사업 부문은 2025년까지 적게는 66억원에서 최대 249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2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다.

물론 CJ CGV를 찾는 관객규모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지난해 극장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광고사업 부문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60억원대 수익을 확보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3년간 순손실을 기록했던 CJ CGV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을 장착하는 셈이다. 현재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11월 들어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더욱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동안에는 부가수익원이었던 상영관 내 취식이 전면 금지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오후 10시까지 모든 영화 상영을 마쳐야했다. 사실상 평일 관람객을 확보하기엔 어려운 여건이었다.

하지만 11월부터 상영관 내 취식이 일부 허용되고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CJ CGV 역시 이런 규제 변화에 발맞춰 1일부터 ‘백신 패스관’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고 14일이 경과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는 상영관이다. 팝콘이나 핫도그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하며 띄어 앉기도 해제된다.

◇현금흐름·부채비율 개선...연말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CJ CGV는 이번 합병으로 현금흐름 개선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CJ CGV는 최근 3년간 순손실을 지속하면서 자본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2017년 말 527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700억원대로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306%, 2019년 653%에서 2020년 1413%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2374%까지 높아졌다. 그나마 올해 2분기에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본규모는 3831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910%까지 하락했다.

이번에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되는 광고부문의 자산규모는 1279억원으로 자본규모는 838억, 부채는 440억원으로 산정됐다. 이를 단순합산하면 CJ CGV의 부채비율은 6월말 기준 910%에서 756%로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CJ CGV 신용도 개선의 핵심 트리거는 본업의 업황 개선 여부다. 코로나19 이후 가중된 실적 부진이 정상화되기 전에는 신용등급에 변화를 주기엔 어려운 이유다. 이번 광고부문 흡수합병으로 향후 수익성 회복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지만 실질적인 영화관 업계의 업황을 지켜봐야할 필요성이 높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아직 개봉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영작들이 다수인 데다 실제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 수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 단언하기 어렵다. 관망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물론 연말 성수기가 다가오는 데다 일상생활을 기다려왔던 고객들이 많은 만큼 적어도 11월과 12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광고부문을 내재화하는 자체로는 분명 CJ CGV에게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위드 코로나' 속에서 영업현금흐름이 언제 플러스 전환되는지,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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