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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한컴그룹]'2세 경영' 김연수 대표, 크레센도에쿼티와 협업 주목②재무협력 업무협약 체결, 투자 통한 자금지원 시나리오 힘 실려

윤필호 기자공개 2021-11-11 09:54:0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과 이해관계가 얽힌 가운데 자본시장의 다양한 플레이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지배력 강화 과정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크레센도는 4년 전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과 인연을 맺은 ‘우군’으로 긴밀한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개인회사인 다토즈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한글과컴퓨터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PEF 운용사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앵커출자자(LP)로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추가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자업계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협업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김 대표가 추가 지분 인수 의사를 공개하면서 크레센도와 재무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크레센도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마찬가지로 김 대표에게 투자 형태로 자금 지원에 나서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크레센도는 미국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회장이 설립한 PEF다.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사업 파트너를 물색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앞서 2017년 한글과컴퓨터에 500억원을 투자하면서 한컴그룹, 김 대표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당시 크레센도는 투자목적회사 헤르메스홀딩스를 내세워 투자에 나섰고 2019년 8월 전환권을 행사해 5.56% 지분을 보유한 3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2월 장외매도로 차익 실현에 나섰고 보유 지분은 1.77%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분 1.74%를 보유 중이다.

크레센도는 올해 3월 한컴그룹의 지주사 한컴위드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목적회사인 가제트홀딩스와 리벤델을 통해 한컴위드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전부 주식으로 교환하면 전체 주식수의 5.19%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매각 입찰에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크레센도, 메가존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컴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우군 크레센도를 이사회로 끌어들이며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만들었다. 앞서 2018년 한글과컴퓨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박성민 크레센도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지주사인 한컴위드도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박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한컴그룹은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린드먼아시아)와 2013년 투자를 받은 이후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투자사들과의 긴밀한 관계는 2010년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김상철 그룹 회장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이후 그룹사로 키워내며 기업인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2세 경영에 나선 김 대표 역시 한컴그룹에서 굵직한 M&A와 투자 업무를 주도하며 전문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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