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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이글루시큐리티, '수익성·해외' 두 마리 토끼 잡는다④파이오링크 M&A 350억 투자, 日 네트워크 기대…솔루션 공급으로 낮은 마진 개선 겨냥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09 08:28:3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보호기업 '이글루시큐리티'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파이오링크' 인수한 배경은 단연 보안 사업 강화에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운영기술(OT) 등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서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기술력을 가진 파이오링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 강점을 가진 파이오링크를 통해 매출 다변화에도 나선다.

코스닥 상장사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달 29일 '엔에이치엔'으로부터 파이오링크의 최대주주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350억원을 투자해 28.97% 지배력을 확보했다. 보안 솔루션과 컨설팅, 관제 서비스 등을 영위하는 이글루시큐리티는 파이오링크 인수로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9년 11월 인하대 전자계산공학과 출신의 이득춘 대표가 설립한 이글루시큐리티는 IT 산업 발전과 맞물려 국내 통합보안관제(SIEM)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클라우드와 AI, 사물인터넷(IoT)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이글루시큐리티 역할도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보안 관련 투자도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이글루시큐티리는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817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파이오링크 인수는 이런 성장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파이오링크는 네트워크 장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만큼 구축 단계에서부터 시장 진입도 가능하다.

또 파이오링크 보안 관제 서비스에 이글루시큐리티 솔루션을 공급할 수도 있다. 파이오링크는 인력을 투입해 원격 또는 파견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용역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37.2%를 차지할 정도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관련 보안 관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이글루시큐리티의 신규 매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이글루시큐리티는 파이오링크가 일본 등 해외 시장에 뻗은 네트워크도 활용할 계획이다. 파이오링크는 네트워크 장비 기술력을 기반으로 일본 등 수출 시장에서 매출액의 10% 이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수출로 거둔 매출액은 41억원을 넘는다.

반면 이글루시큐리티는 오랜 시간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 공을 들였으나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수출 규모도 매출액의 1%에도 못 미친다. 이에 네트워크 장비로 확보한 파이오링크의 수출망을 활용해 보안관제솔루션 공급 등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이글루시큐리티의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글루시큐리티와 파이오링크가 모두 영위하는 보안 관제 서비스는 인력 투입이 필수다.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 등 지출을 피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이글루시큐리티 매출액의 80%가량이 용역 사업에서 발생하는 탓에 영업이익률은 6% 수준에 그친다.

파이오링크도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네트워크 장비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매출이 60% 이상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은 16%를 웃돈다. 이글루시큐리티가 고정비 부담이 큰 용역 서비스 대신 솔루션의 수출 등을 겨냥한 이유다. 현재 이글루시큐리티 매출액의 20% 상당을 차지하는 솔루션 부분이 늘어나면 수익성 개선도 수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파이오링크의 매출을 연간 수십억원 올려주는 일본은 최근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빠른 만큼 시장을 공략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인수로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 및 인력 교류와 공동 마케팅 등을 협력해 보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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