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후발주자' 아바텍, 첫 글로벌 수주…신사업 본궤도 LG디스플레이가 2대주주 '협력' 기대감…장비사 아바코와 시너지도
김혜란 기자공개 2021-11-11 07:47: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아바텍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첫 해외 거래처를 확보해 초도물량을 출하했다. 아바텍은 현재 디스플레이 식각·코팅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신사업 MLCC를 키우고 있다. 이번에 글로벌 기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신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후발주자 아바텍의 합류로 국내 MLCC 생태계가 더 확대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기업의 과점 체제다.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40% 전후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국내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아모텍 등이 추격하고 있다. 아바텍의 성장은 국내 MLCC 생태계를 키우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바텍은 글로벌 기업 한 곳에 태양광 패널용 MLCC 공급 계약을 맺고 최근 최종 납품을 성사시켰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도와주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간다.
아바텍은 사실 노트북과 태블릿 액정표시장치(LCD) 원판을 얇게 만들고(식각), 코팅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2분기 말 기준으로 식각과 코팅 분야 매출비중이 93.48%에 달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MLCC 사업에 뛰어든 건 2018년이다. 3년 넘게 기술 개발에 매진해 정보기기(IT), 산업용, 전기자동차용 MLCC 제품라인업을 구축했고 올해부터 점차 결실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대기업에 IT용 MLCC를 공급한 데 이어 국내 전장용 부품업체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이번에 글로벌 기업 수주까지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MLCC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바텍이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성과를 낸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증설도 필요해 보인다. 아바텍의 MLCC 캐파(생산능력, CAPA)는 경북 구미 제조라인의 월 30억개 수준이다. 2~3년 후에 월 300억개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당장 4분기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캐파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인 LG디스플레이, 아바코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바코의 2대주주다. LG 계열사 중 MLCC 제조업을 하는 곳은 없다. LG디스플레이도 현재는 삼성전기로부터 MLCC를 공급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아바코가 주주관계로 묶인 만큼 향후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회사인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바코도 아바텍 지분 4.23%를 들고 있다. 2017년 서로 지분교환을 해 아바텍도 아바코 지분 4.56%를 갖고 있다. 아바코 역시 사업재편을 추진해 2019년 MLCC 공정장비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바로 납품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를 마쳤다. 아바코와 아바텍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사업 재편의 속도가 맞춰진 셈이다.
아바텍 측은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 능력을 증대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서 5년내에 MLCC 메이저 업체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MLCC 업계의 화두는 고온·고압에 견딜 수 있는 고사양 전장용 MLCC 분야를 키우는 것이다. 전장용 MLCC는 운전자 안전과 직결돼 고온과 높은 습도 등 극단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해 미세 공정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대신 가격이 그만큼 비싸 부가치도 높다.
아바텍도 앞으로 전장용 MLCC 개발에서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하이엔드 MLCC 제품에 특화된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전장용 MLCC 전용라인을 구축하는 등 전장용 비중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경우 가전제품과 전장용 MLCC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아바텍 관계자는 "고열에 견딜 수 있는 전장용 X8R 제품도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며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에 전장용 MLCC를 양산 공급한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주요 자동차 관련 기업에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네온테크, 포천시와 국방무인기 산업발전 협력
- 회사채 만기도래 한화솔루션, 이자부담 확대
- 상장 재수생, 내년 합격통지서 받을수 있을까
- [CEO 성과평가]취임 1년차 유안타증권 뤄즈펑 대표, 아쉬운 성적표
- 포스코 회사채 최대 1조 발행, 시장 분위기 반전 이끌까
- 등급전망 '부정적' 상상인증권, 자금조달 적신호
- 삼성증권 임원인사, CF1본부 이세준 체제로 '전환'
- [Adieu 2024]랩·신탁 사태 후 확장세 '주춤'…자산배분형 추천 여전
- [Adieu 2024]베어링고배당 '굳건', VIP가치투자 '신흥강자'로
- [Adieu 2024]국내 주식형 외면 'ETF 대세 지속'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백광산업, 자발적 소위원회 설치 '견제기능' 강화
- APS·디이엔티, '레이저소스' 개발 블루타일랩에 투자
- 드림텍, 부정맥 진단 소프트웨어 일본 수출
- [i-point]아이즈비전, 롯데시네마 요금제 1년만에 가입자 5만명
- [Red & Blue]'ESS 핵심기술' 한중엔시에스, 주가 재평가 '언제쯤'
- '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에스이에이, 420억 투자 유치
- [Red & Blue]'반도체IP 대표주' 오픈엣지, 내우외환 속 대응책 준비
- [i-point]에이스엔지니어링, 정보보안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 [i-point]위세아이텍,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사에 투자
- [Company Watch]오픈엣지테크놀로지, 첨단반도체 연구개발 '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