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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4]국내 주식형 외면 'ETF 대세 지속'[공모펀드 종합]국장 변동성에 20조 하회, ETF 2년 연속 20조 이상 자금유입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24 14:41:1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공모펀드 시장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심화로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잠시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전환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2년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동시에 전체 공모펀드 시장의 볼륨 자체는 불어났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쏠리면서다.

이 가운데 최근 대세가 된 해외투자의 경우 수치적으로도 잘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부진했는데, 해외주식의 경우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ETF는 전체 섹터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 기조 속 설정액 '20조' 아래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11일 기준 368조4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1일 기준 329조1608억원과 비교해 39조2439억원 증가했다. 설정액만 놓고보면 2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공모펀드 규모는 2022년 18조원 가량 감소했다가 이내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다만 공모펀드의 꽃인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9조1310억원이다. 4년 전 40조원이 넘어섰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쪼그라든 셈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이 설정액은 2020년 43조원에 달했다. 2021년 20조원 이상 자금이 유출됐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세가 극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2022년 1조원 가량 유입되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복귀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1조2800억원 가량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해까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졌고, 결국 2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식형 펀드 중에선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탈이 가장 눈에 띈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만 2조3046억원이 빠져나갔다. 중소형주식형, 배당주식형, 기타주식형 등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출된 가운데 일반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많은 이탈이 발생했다. 일반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조5012억원에 달한다.

일반주식형에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눈에 띈다. 마이다슷에셋운용의 경우 주력 공모펀드인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에서 225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설정액은 3000억원 아래로 미끄러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선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에서 1013억원이 유출됐다. 이들 2개 펀드만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외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증권투자신탁', '다올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 '신영마라톤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 '키움차세대모빌리티증권자투자신탁1' 등도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자금이 순유출된 펀드들 중에선 다올자산운용용의'다올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이 -23.81%의 수익률로 가장 좋지 않았다.


지난해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됐던 섹터형 펀드도 올해엔 자금이 유출되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섹터형 펀드의 지난 11일 기준 설정액은 8264억원으로 연초 대비 3154억원 순유출이 발생했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해 2차전지 등 섹터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도 높았다며 올해엔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부진했다. 연초 이후 전체 수익률은 -9.65%를 기록했다. 전년 수익률인 14.77%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벤치마크와 비교해도 부진했다. 주식형 펀드의 벤치마크인 코스피 수익률은 -8%정도다. 벤치마크를 1%P이상 하회했다. 안그래도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있는데, 수익률까지 좋지 않으니 자금 유출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건에도 공모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했던 건 MMF 덕분이다. MMF 설정액은 142조2651억원 규모다. 연초 대비 29조1903억원이나 불어났다. 전체 섹터들 중 가장 많은 순유입액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규모를 거뜬히 만회할 정도다. 한껏 치솟았던 금리가 하향조정되고 있지만,여전이 대내외 변수가 큰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했던 터라 이 때문에 갈곳을 잃은 대기성 자금이 MMF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MMF는 채권과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면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펀드다. 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휴 자금의 일시적 도피처로 활용된다. 다만 이런 특성 탓에 MMF는 운용보수율(0.06% 안팎)이 매우 낮아 자산운용사가 실속을 챙기기 어려운 상품이다.

국내 대체투자형 펀드(-1조3582억원), 국내 혼합형 펀드(-2284억원) 등도 순유출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국내 채권형 편드의 경우 11조3822억원의 순유입에 성공했다. 이외 해외채권, 해외혼합형 펀드 등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외 ETF 인기몰이, 순유입 20조

대기성 자금인 MMF외에 가장 많이 자금이 유입된 곳은 국내외 ETF다.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ETF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ETF에 유입된 자금은 총 33조984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 이어 20조원 이상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엔 국내외 ETF에 총 24조2347억원 순유입됐다. 올해 세부적인 유입액을 보면 국내ETF 12조5723억원, 해외ETF 20조4126억원 등이다.

국내ETF의 경우 주식형(2조9110억원), 채권형(2조9198억원), 국내기타형(4조7000억원), 국내혼합형(5870억원) 등 다양한 유형의 ETF로 설정액이 늘어났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5-10회사채(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향했다. 연초대비 7804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총 설정액이 1조1911억원으로 조단위 ETF로 올라섰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상풍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단기채권PLUS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다. 3910억원이 들어오면서 설정액이 1조4197억원을 불어났다. 해당 상품은 전체 ETF 상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외 '신한SOL초단기채권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3328억원)', 미래에셋TIGER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3061억원)', '키움히어로즈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044억원)' 등도 적지않은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ETF의 경우 주식형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순유입액을 보면 14조4191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70% 정도가 주식형 상품의 지분이었다. 이외 해외채권형을 비롯해 해외혼합, 해외기타 등 고르게 자금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투자 수요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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