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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재도약 필요조건 '유증 공모금' 줄었다 공모자금 279억 중 채무상환 우선, 온라인·빅데이터·글로벌 강화 투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16 07:35:2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가 줄곧 영업적자를 보고 있는 가운데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해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고 재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주가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예상했던 만큼 실탄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토니모리는 올해 10월 예정발행가액을 1주당 5290원으로 정하고 신주 567만1078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그로부터 1달 뒤인 최근 1주당 발행가액이 4920원으로 예정발행가액보다 370원이 낮아졌다고 재공시했다.

이로 인해 총 공모할 수 있는 자금이 300억원에서 27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공시가 나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나면서 예상보다 발행가액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상증자 이사회 결의일(2021년 10월 7일)을 기산일로 해 그 이전 1달 동안의 주가 현황을 고려해 기준주가(7014원)를 산정한 후 할인율 20%을 적용해 예정발행가액을 정했다. 그러나 그 후 주가가 최저 6185원까지 떨어지면서 1차 발행가액이 예상보다 낮아졌다.

때문에 공모자금 총 규모가 축소됐고 이에 따른 세부 사용내역도 조정해야만 했다. 애초 토니모리는 공모금 300억원 중 운영자금으로 113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87억원을 활용하고자 했다. 그중 공모자금이 줄어든 만큼 운영자금을 92억원으로 축소시켰다.

채무상환자금을 줄이지 않은 건 그만큼 재무를 더욱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토니모리에 따르면 유상증자 납입금 중 187억원을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청구 시 상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신주인수권부사채는 2021년 9월 30일을 시작으로 2024년 7월 30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주력 사업인 화장품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내지 못할 만약를 대비해 상환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는 조치를 취한 셈이다.

토니모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부터 줄곧 감소하면서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중국 화장품 공장을 매각하지 못하고 현지 정부에 반납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상증자로 마련한 279억원 중 92억원을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자세히는 신규 화장품 라인 41억원, 국내 온라인 판매채널 10억원, 빅데이터 플랫폼 20억원, 글로벌디지털사업부 신설 21억원이 배정됐다.


운영자금이 투입되는 항목을 볼 때에 신규 화장품 라인 강화를 위한 자금을 제외하면 모두 디지털 전환과 관련이 깊다. 이커머스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이러한 추세에 대응이 늦었던 토니모리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토니모리는 사업보고서에 각 채널을 구분해 매출 현황을 기입하고 있다. 그중 자사쇼핑몰·오픈마켓·소셜커머스·H&B(헬스앤뷰티) 등은 신채널로 구분하고 있다. 신채널에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주가 등락에 따라 유상증자 조달금액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에 힘을 기울여 재도약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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