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Worldwide 2021]'항암제 연구' 오토텔릭, 국내 신약개발사 중 나홀로 참여완제품 중심 행사서 인지도 확보 목적…제약사 출신 창업자 영향도
밀라노(이탈리아)=심아란 기자공개 2021-11-17 11:02:3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1월 9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CPhI Worldwide 2021에는 국내 기업 18곳이 참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열린 대면 행사로 참여 기업들은 전문 바이어, 고객사와 파트너십 논의를 이어갔다.전시장에는 오토텔릭바이오가 항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 신약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회사다. 코트라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지원으로 마련된 한국관에 부스를 차렸다.
CPhI는 전통적인 제약 비즈니스에서 태동했다.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형식의 오리지널과 제네릭 등 완제의약품(FDF)이 주로 소개돼 왔으며 이와 연계된 원료의약품(API), 포장재(InnoPack), 수탁서비스(ICSE) 등의 전시가 진행됐다.
상용화에 성공해 시장에서 판매되는 품목과 기술들이 소개되는 자리인만큼 파이프라인을 들고 행사장에 오는 기업은 드물었다. 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들은 주로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이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왔다.
국내 CPhI 참가 기업 관계자는 "신약 개발하는 국내 회사가 CPhI에 참석하는 것은 올해 처음 보는 것 같다"라며 "기술수출이나 투자 논의가 이뤄지는 행사가 아니었지만 그만큼 CPhI의 전시 주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내 신약업체로는 유일하게 부스를 세운 오토텔릭바이오는 2015년 설립됐다. 보령제약의 신약인 '카나브'의 글로벌사업팀장을 맡았던 김태훈 대표가 창업자다. 핵심 기술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를 기반으로 면역표적 이중기능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오토텔릭바이오 관계자는 "기술거래가 이뤄지진 않지만 주요 파이프라인의 홍보 효과를 기대해 CPhI에 참석했다"라며 "제약사 출신인 창업자와 경영진이 CPhI 행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경영진은 대부분 제약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노시철 부사장은 보령제약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했으며 전용관 임상전략개발 부사장도 보령바이오파마 등에서 이력을 쌓았다. 제넥신 출신 박전의 상무, 대웅제약 등에 몸담았던 남경완 이사, 한미약품연구소의 합성신약개발 프로젝트 리더였던 박창희 이사 등이 R&D를 이끌고 있다.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진척된 파이프라인은 ATB-301이다.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을 받아 임상 1/1b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TB-101은 제일약품에 기술이전했으며 미국과 국내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토텔릭바이오는 지난해 시리즈A를 통해 8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스톤브릿지벤처스, 메가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등의 기관이 참여했다. 그해 12월에는 에스티팜, 제일약품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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