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시장확대 '시너지' 퇴직연금 연계 '시동' [액티브 ETF 대전]③퇴직연금 계좌 ETF 거래 '12배' 급증…액티브 ETF로 포트폴리오 확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22 13:27:02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가 앞다퉈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액티브 ETF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규모'에서 '수익률 경쟁'으로 바꾸었다. 이런 이유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선전하고 있다. 액티브 ETF 펀드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ESG에 집중, 패시브 ETF보다 한 단계 앞선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벨이 액티브 ETF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과 펀드 시장에 미칠 영향, 전망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액티브 ETF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ETF의 빠른 환매성과 낮은 거래비용, 액티브 ETF의 수익성이 투자자들을 이끄는 중이다. 액티브 ETF가 장기투자형·자산배분형 상품의 포트폴리오로 활용되면 퇴직연금 시장 내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퇴직연금 계좌 통한 ETF 거래잔고 2년새 12배 성장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2015년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2019년까지 4000억원대의 자금만 운용됐다.
ETF의 존재감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연금계좌를 통한 ETF 거래 잔고는 1분기 1조3000억원을 넘겼다. 하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며 9월 말 기준 6조원까지 성장했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2배 이상이 확대된 셈이다. 상반기부터 하반기 사이 단기간 성장폭도 가파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센터장은 "퇴직연금의 운용 수단으로서 ETF 잔고는 9월 말 기준 6조원까지 성장했다"며 "2020년 초 시장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한해만에 1조5000억원이 늘어 2조원을 넘겼고, 올해 3분기동안 6조원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ETF와 퇴직연금 시장이 각각 확대되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됐다. 퇴직연금 시장은 연평균 적립금 성장률이 15%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 기준 255조5000억원이 퇴직연금 계좌에 쌓였다. 올해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퇴직연금 운용의 축도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옮겨갔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이달 연금리포트를 통해 "양적 성장에 걸맞지 않게 지지부진했던 퇴직연금 운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최근 1~2년간 다양한 투자 상품의 편입 비중이 뚜렷하게 확대되고, 운용자금이 금융투자업권으로 크게 유입되면서 자산 배분 변경 시도가 본격화하는 새로운 질적 변화를 맞고 있다"고 봤다.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 다변화 역할…자금유입 '물꼬'
액티브 ETF의 중요성도 극대화됐다. 액티브 ETF 시장 활성화로 테마형 ETF가 쏟아져 나오면서다. 패시브 ETF의 약점인 단조로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패시브 ETF보다 낮은 지수 상관관계로 수익률도 높다.
다양한 테마는 액티브 ETF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수 추종의 부담감이 적다보니 자산운용업계가 적극적으로 지수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장된 액티브 ETF는 전기차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메타버스 등이다. 메타버스 투자 펀드는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도 걸음마 단계지만 ETF로 상장되며 투자금이 크게 늘었다. 상장 한달만에 삼성자산운용의 메타버스 액티브 ETF에 1600억원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에 2000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액티브·테마형 ETF가 퇴작연금 자금의 유입고를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2%로 여전히 미미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에서 거래가 활발한 테마형 ETF 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주식형 펀드 강자인 자산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시장에 줄줄이 도전장을 내면서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 브이아이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이 액티브 ETF로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 주식형 펀드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운용사들도 유입됐다.
자산배분형 ETF도 시동을 걸고 있다. 채권과 주식 투자의 비중을 조절한 상품으로 안정성 덕분에 퇴직연금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금융투자업계는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ETF의 빠른 환매성과 간편한 거래 방식이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는 요소다. 제로에 가까운 거래 수수료도 한 몫을 한다.
한 자산운용사 ETF 관계자는 "한번 퇴직연금을 ETF로 운용해본 투자자는 다시는 다른 자산 투자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상장 거래되는 ETF의 특성상 환매가 빠르고 거래비용도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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