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I, 중흥 측 대우건설 가격조정 요청 대부분 수용 400억 가량 할인 전망, 이달 SPA 계약 임박…5개국 기업결함심사 진행
신민규 기자공개 2021-11-19 07:42:2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그룹이 제시한 대우건설 가격조정 요청사항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세부 안을 두고 다투기보다 빨리 끝맺는 방향으로 실익을 챙겼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그룹이 제시한 대우건설 가격 제안 요청서를 큰 이견없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중흥은 초기 입찰가격(2조1000억원)의 2% 안팎인 400억원 가량을 깎을 수 있게 됐다.
일부 양해각서에서 합의가 안된 부분 등 기술적인 항목을 조정하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SPA 체결 이후에도 공정거래위원회에 5개국 이상의 기업결함심사를 거쳐야 한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비롯해 베트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인수 마무리 절차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앞서 중흥은 대우건설 상세실사를 종료하고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가격조정 요청사항을 뽑았다. 국내 프로젝트 중에선 토목현장과 일부 민자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초창기에 시작한 민자사업장에서 출자지분 손상 이슈가 있는데 회계상 반영을 안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택건축 부문에선 거의 이슈를 제기하지 않았다.
시장 우려와 달리 해외 사업장에선 큰 이슈를 제기하지 않았다. 일부 현장에서 대손인식 비율이 낮은 점과 회계처리 차이에 대한 가격조정을 요구한 정도였다.
대형 악재가 발견되지 않은 덕에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일차적인 부담을 덜어냈다. 가격조정 요구를 상쇄(오프셋, offset)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었지만 최종적인 실익을 저울질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협상 기한을 늘렸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자비용과 할인에 따른 가격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었다.
이번 가격합의로 차입금에 이자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KDB인베스트먼트제1호 유한회사를 설립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가져왔다. 당시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을 차입했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가 하루 단위로 발생하고 있다. 가격조정 합의 이후에도 기업결함심사가 남은 점을 감안하면 협상기간을 단축하는게 상대적으로 이득인 셈이다.
해외 결합심사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면 중흥그룹도 대우건설 인수자금 마련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차원에서 진행하는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에서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조달 부담 자체는 적은 편으로 알려졌다. 초기 거론됐던 인수금융도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은 평택도시공사와 함께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일원 102만평 부지에 산업단지를 비롯한 주거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건이다. 1단계 사업까지 합하면 146만평에 달한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자체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1~3차 용지 공급을 모두 마쳤고 이달 4차 용지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우건설 가격조정 요청과 관련해 "협상 진행중인 사항이라 확인이 곤란하다"며 "주식매매계약 체결 관련해서는 협상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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