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美 전기차 생산, 내년은 아니다" 2025년까지 미국 현지 '8조' 대규모 투자 결정, 반도체 내재화 신중론
고양(경기)=김서영 기자공개 2021-11-22 13:18:0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22일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시기와 관련해 "내년부터는 아니다"라며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은) 계획 중에 있고 그 시기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미국 전기차 생산 시기를 직접 밝혔다.앞서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총 74억달러, 한화로 8조1417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 전기차를 생산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기차 생산은 앞으로 2040년까지 계속 진행돼 비중이 올라갈 것"이라며 "배터리나 반도체가 같이 해결돼야 하는 부분이어서 이에 대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내재화와 관련해서 정 회장은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업체와 함께 셀 연구를 할 수 있겠지만, 생산은 배터리 업체에서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내재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완성차업체의 반도체 내재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최근 포드에 이어 GM도 반도체를 직접 개발·생산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19일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이 현대차가 반도체를 개발하게 된다면 설계뿐만 아니라 생산까지 직접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현대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내재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내재화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는 냉정하게 말해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라 내재화를 쉽게 결정 내리기 어렵다"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삼성이 하지 않고 동남아에서 전담하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품질 규정이 까다롭고 단가가 낮아 소규모 생산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반도체 수급 불안 문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나 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1년 안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한 전략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앞으로 3년간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만5000명에 대한 창업과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였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나 UAM,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등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에서 청년들이 더 많이 동참해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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