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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CB 잡는 코스닥]'블루베리NFT 베팅' 김병진 회장, 마지막 과실 챙긴다1000억 현금 밑천, 지배력 강화·NTF 투자·액면가 리픽싱 '효과 기대 '

박창현 기자공개 2021-11-29 08:00:13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전환사채(CB) 판이 완전히 바뀐다. 지배력과 자산증식 지렛대로 활용됐던 콜옵션에 브레이크가 걸린 탓이다. 수혜자 면면 역시 다 밝혀야 한다. 전환가액 상향 조정도 의무화된다. 그만큼 안전판 두께가 얇아졌다. 바뀐 규정은 2021년 12월1일부터 적용된다. 마지막 과실을 따 먹을 기회는 남아있다. 최근 코스닥 CB 발행 공시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막차를 타야만 하는 기업들의 속내와 노림수를 더벨이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핵심 계열사를 팔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쥔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이 그룹 지주사로 급부상한 '블루베리NFT'에 정성을 쏟고 있다. 개인 투자회사를 앞세워 자금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NFT(대체불가토큰)를 공략할 첨병으로 내세웠다. 이번에 전환사채(CB) 투자는 화룡점정이다. 새롭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동시에 규제 강화를 앞두고 CB를 사들여 마지막 과실까지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 블루베리NFT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4회차 CB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는 김 회장의 100% 개인회사 '메타플렉스'이며, 납입일은 이달 29일이다.

다음달 1일부터 CB 발행 규정이 개정되면서 각종 규제가 생겨난다. 콜옵션 제한과 전환가액 상향조정 의무화가 대표적이다. 그 틈새를 노려 규제 전 CB 수혜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형국이다.


액면가 리픽싱 조항이 대표적이다. 블루베리NFT는 이번에 CB를 발행하면서 최저 전환가액 한도를 '액면가(500원)'로 정했다.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사채권자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전환가액 상향 조정 의무도 없기 때문에 주자 하락 후 회복만 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완벽한 투자자 우위 조건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김 회장은 블루베리NFT 지배력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배구조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블루베리NFT가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또 다른 개인회사 '플레이크'를 통해 오너십을 구축해 둔 상태다. 올해에만 17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26.5%까지 끌어올렸다. 김 회장이 비핵심 계열사를 팔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덕분에 투자 실탄 마련에 큰 부담이 없었다. 이번 CB 투자까지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이 이번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블루베리NFT 지분율을 14.77%포인트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전환가액 조정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더 늘어나면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금융상품으로서의 투자 가치 또한 나쁘지 않다.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5%로 시중 금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발행 1년 후부터 사채 전액에 대해 만기 전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갖고 있다. 반면 발행회사가 일부 물량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은 없다.

블루베리NFT 입장에서도 시의적절한 투자 유치다. 블루베리NFT는 현재 NFT 플랫폼 구축을 위해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아트 갤러리와 프로 스포츠 영상, P2E 플랫폼, 프로야구 아바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NFT 아이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풍부한 투자 실탄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다.

NFT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 기업 가치가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에도 반영되면 최대주주이자 CB 사채권자인 김 회장이 최대 수혜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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