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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로 역전 노리는 코빗…리서치센터로 기관 모은다 [thebell interview]정석문 센터장 "기관 투자자 위한 데이터베이스 제공…미국 코인베이스 벤치마크"

노윤주 기자공개 2021-12-01 08:16:5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09: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서치센터는 코빗의 신 성장 동력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리서치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리서치센터는 코빗이 가상자산 사업자 지위를 획득한 후 가장 먼저 벌인 사업이다. 초대 리서치센터장으로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 이사(사진)가 운전대를 잡았다.

정 센터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졸업 후 골드만삭스, UBS,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등을 거쳐온 금융 전문가다. 주로 홍콩에 근무하며 해외 자산 운용사 대상 주식 세일즈를 담당했다.

그가 처음 가상자산을 접한 건 지난 2015년이다. 새로운 투자 자산을 찾던 중 남들보다 빨리 비트코인을 알게 됐다. 당시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2017년 '가상자산 붐'이 일면서 급변했다. 주변 지인들이 가상자산 기업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정 센터장은 "좋은 직장을 그만둘 정도로 가상자산이 매력적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직의 가장 큰 계기가 된 사건으로는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를 꼽았다. 그는 "가상자산이 제도권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마침 그의 지인이 유영석 전 코빗 대표와 안면이 있었고 코빗도 전통 금융 출신 인사를 필요로 해 합류하게 됐다.

정 센터장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기관투자자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머지않아 가상자산에 투자할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 상승 기조에 반해 참고할 데이터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적은 지금이 리서치센터 문을 열 적기라고 판단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를 움직이는 건 개인투자자다. 개인 간 거래만으로도 유가증권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코빗은 틈새시장을 노리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리서치 발간도 그 일환이다. 기관투자자에게 인정받는 데이터베이스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한 게 개인투자자였다면 앞으로 기관의 거래소 이용률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코빗은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롤모델로 삼았다. 코인베이스는 내부조직을 리테일 담당과 기관 담당으로 나눠 B2B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2년 만에 전체 예치금 중 60%를 기관자금으로 채웠다.

정 센터장은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선택한 곳이 코인베이스"라며 "일찍 기관자금 유치에 공을 들인 만큼 경쟁사보다 먼저 선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코인베이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게 코빗의 큰 그림이다.

기관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그들의 궁금증에 해답을 제공해야 한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알고 싶은 건 가상자산의 가치평가다. 전통자산처럼 수익이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게 불가능해 혼란을 겪고 있다.

정 센터장은 메트칼프 산정 방식(Metcalfe's Law)이 모든 가상자산에 대입할 수 있는 공통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네트워크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 증가율이 낮아지고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법칙에 따라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정 센터장은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화폐라는 단어에 가려져 '네트워크'가 잊혀지고 있다"며 "본질을 이해하면 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블록체인이란 거대 네트워크에서 활용되는 교환수단인데 화폐에만 집중해 네트워크를 등한시해 가치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정 센터장은 향후 3년 내 가상자산의 제도권화가 급전개될 것이라 전망했다. 은행이 가상자산을 다룰 수도 있고 가상자산 가치변동 위험을 보장해주는 보험상품도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블록체인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을 땐 코빗을 찾을 수 있도록 브랜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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