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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찾는 LX인터, 조직 이름도 바꿨다 신성장사업1·2담당, 친환경·디지털 관련 기회 모색…"명확·간결하게, 사업 박차 목적"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10 07:25:4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이 신성장사업 물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LX인터내셔널이 가장 우선시하는 숙제다. 재계 전반을 휩쓴 ESG경영 바람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발맞춰 신사업을 관장하는 조직의 명칭도 바꾼 것으로 파악된다. 신성장사업 발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후 '친환경'과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 모색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SKC, 대상과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 생산과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가칭 에코밴스)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분야 투자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연초부터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 작업의 결과물이 하나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출자 금액과 지분 비율도 정해졌다. LX인터내셔널은 360억원을 현금출자해 지분 20%를 취득한다. SKC는 1040억원, 대상은 400억원을 각각 투자해 지분 57.8%, 22.2%를 가져간다. 3사는 합작법인의 이사회 구성 등 후속작업과 관련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단계다.

이들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각자의 특장점에 기반해 역할을 분담했다. SKC는 양산기술 등 연구개발에, 대상은 바이오 기반 PBAT 원료 공급에 집중한다.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쌓아온 해외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매를 책임진다. 향후 연관품목 및 전후방 영역 진입 등을 검토해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 입장에서 이번 합작사 설립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 초부터 '친환경'과 '디지털'을 두 축으로 삼아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ESG 관점의 투자 원칙이 강화되고 디지털 분야가 미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 3월 주주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단단히 준비를 했다.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 및 중개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운영·판매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 등 모두 일곱가지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은 사내에서 새로운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조직의 이름도 바꿨다. 올 6월 LG그룹과 이별하고 LX그룹으로 분리돼 나온 지 한달여 만에 일부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에코앤그린(E&G)사업담당을 '신성장사업1담당(1담당)'으로, 신사업담당을 '신성장사업2담당(2담당)'으로 변경했다.


조직 명칭에서 곧바로 신성장사업 물색에 초점을 맞춘다는 기조가 드러나도록 했다. 신사업 발굴과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 조직은 역할이 비슷하지만 포커스를 맞추는 '키워드'가 다르다. 분야를 나눠 효율성을 높였다. 1담당은 주로 '친환경'과 같은 장기 성장전략 사업을 발굴한다. 반면 2담당은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게 미션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조직명을 보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바꿨다"며 "미래 준비를 위한 신성장사업을 좀 더 강화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조직만 신성장사업 발굴에 임하는 건 아니다. 사실상 회사 전체의 숙제기 때문이다. PBAT 합작사 설립도 1담당 뿐 아니라 유관 부서와 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석유화학제품 관련 트레이딩 등을 하고 있는 만큼 유관팀 등 다수의 부서들이 협업해 이뤄낸 결과라는 후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회사 전체 차원에서 친환경과 디지털 등 미래 유망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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