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한종희 부회장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MDE프로젝트 리더 역할…'IM 소속' 빅스비·스마트싱스, 가전기기 확대 활용 가능성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10 07:31:0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초대 세트부문장으로서의 첫 미션은 'MDE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가전과 모바일 사업간 경계를 허물고 혁신 제품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한 부회장은 이를 가능케 하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한 부회장은 사장단 인사발표 후 더벨과의 통화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향후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며 짧게 포부를 밝혔다.
올들어 삼성전자 사업부서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이전까지 '각자도생'하던 사업부간 교류도 생겼다. 수장들의 접선횟수도 잦아졌다.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 노태문 사장(무선사업부장)등 3명의 사장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합심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바로 'MDE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부터다. 삼성의 TV, 가전,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3인방이 그룹 차원의 MDE역량을 개발하라는 특명을 받고 수시로 머리를 맞댔던 것이다.
지난 7일 VD, 생활가전, 무선, 네트워크 등 4사업부서를 세트부문으로 합치는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한종희 VD부문 사장이 통합 세트부문장을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MDE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맡게 됐다.
MDE란 냉장고, TV, 핸드폰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물인터넷(IoT)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에게 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MDE가 중시되는 이유는 고객의 '충성도'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는 경쟁사인 애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애플은 iOS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록인(Lock-in)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애플의 운영체제에 길들여진 고객들은 타 브랜드 사용 자체를 꺼려한다. 태블릿,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오롯이 애플 상품을 선택한다.
삼성전자도 MDE를 바탕으로 한 '범 삼성'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들이 삼성만의 차별화된 AI, IoT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폰이나 가전기기를 구매할 때 삼성이란 선택지를 고를 수 밖에 없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선 MDE역량을 강화하는 게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IM부문만 해도 작년에는 매출 목표 100조원 달성에 실패 경영진단을 받았다. 최근 갤럭시 폴더블폰 돌풍을 일으키며 상황을 반전시켰지만, 애플과 중국의 중저가폰에 대적하기 위해선 여전히 MDE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MDE프로젝트팀의 첫 도전물은 바로 '비스포크'였다. 올초부터 사업부장 중심으로 수차례 회의를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는 커스터마이징 개념을 가전제품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확대적용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지난 10월 갤럭시 Z플립 비스포크 에디션이 탄생했다. 비스포크 큐커에도 MDE기술을 적용했다. 큐커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용 밀키트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조리를 위한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한 부문장은 향후 MDE 프로젝트의 리더로서 한층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CE와 IM의 통합으로 통합으로 한층 수월해졌다. 기존 CE-IM이 분리됐던 시절에는 팀별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라 부문별로 확대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IM사업부에서 담당하던 AI서비스인 '빅스비'와 IoT서비스인 '스마트 싱스' 등의 기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IM부문만의 것으로 치부됐었다면, 향후 그룹의 MDE로 활용할 여지가 많아졌다. 제2의 갤럭시 비스포크 에디션을 기대해볼 만 하다.
CE-IM으로 나뉘어져 있던 연구조직(R&D) 융합도 한 부문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그간 삼성리서치, 무선연구소 등 CE와 IM부문 산하 운영되던 총 11개의 연구소 일부를 통폐합해 효율 운영을 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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