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1]코넥스, 유동성 장세 명암…거래 '활발', 신규 상장 '뚝'상장사 자금조달 규모 급증…코스닥 특례 대비 낮아지는 상장 유인 '고민'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16 08:35:0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코넥스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최대 하루 평균 거래대금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코넥스 상장사의 자금조달 역시 예년의 두 배 규모로 이뤄지면서 자금조달 창구로서 역할도 톡톡히 했다.다만 이에 못지않게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진 한해였다. 2013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신규 상장사 수가 한 자릿 수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이전상장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코넥스 시장에 대한 관심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일평균 거래대금 71억, 사상 최대...인큐베이터 시장과 자금조달 창구 기능 충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1억5100만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51억82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던 만큼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진 덕분이다. 공모주 경쟁률이 치솟은 가운데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꾀하는 기업의 주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도 큰 영향을 끼쳤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스팩합병 포함)한 기업은 올해 12곳으로 집계됐다. 12월 상장 예정기업을 포함한 수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12개사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겼다. 코스닥 시장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터 시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자금조달 역시 예년보다 활발하게 이뤄졌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 역할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기능도 충실히 수행한 모습이다.
2021년 코넥스 상장사의 자금조달 규모는 11월까지 52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227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기자동차 충전기업체인 시그넷이브이가 지난 8월 212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사시키면서 전체 규모가 급증했다. SK가 기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시그넷이브이가 발행한 전환우선주 592만주를 매입했다.
이 밖에 바이오코아 600억원, 유엑스엔 380억원, 피마리서치바이오 300억원, 에이원알폼 225억원 등 코넥스 상장사의 절반에 가까운 약 60여 곳이 넘는 기업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들은 대부분 사모 유상증자 또는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7곳, 개장 이래 최소...장외 투자유치 여건 변화
다만 2018년 이후 매년 전체 코넥스 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코넥스 시가총액은 2018년 6조5039억원에 달했지만 그 이후 2019년 5조3254억원, 2002년 5조6106억원으로 위축됐다. 올해 12월 13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5조1000억원대에 형성됐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기업의 유입이 더뎌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이성씨엔아이를 시작으로 타임기술, 토마토시스템, 젬, 켈스, 제이엠멀티, 예스피치 등이다. 이 중 예스피치는 14일 코넥스 시장에서 주권거래를 시작한다.
이는 2013년 개장 이래 최저 수준이다. 코넥스 신규 입성 기업은 2013년 45곳에 달했다. 그 뒤 매년 30~50곳이 신규 상장하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 50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급감하는 추세다. 2017년 29곳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뒤 매년 신규 상장하는 코넥스 기업 수는 줄어들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 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특례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굳이 코넥스 시장을 거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 등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코넥스 상장사가 아니더라도 성장성만 입증하면 투자자 유치가 크게 어려워지지 않은 환경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코넥스 상장 유인은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꾀한 코넥스 상장사 중 절반 가량이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철회를 선택했다.
여기에 이전상장한 기업 대다수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코넥스 시장의 이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소 역시 코스닥 이전상장 지원 프로그램과 패스트트랙 등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꾸준히 손질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넥스 시장으로 불러들일 유인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 플레이어의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코넥스 전반에 걸쳐 형성된 침체 분위기를 뒤바꾸는 건 쉽지 않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