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년 개점휴업 JKL파트너스, 올해 투자 빛났다 [2021 PE 애뉴얼 리포트]총 7000억 공격 투자…조직개편도 단행

조세훈 기자공개 2021-12-15 08:13:5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펀드(PEF)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올해 투자 부문에서 '풍년'을 맞이했다. 2년 전 롯데손해보험 경영권을 인수하며 빅딜을 보여준 이후 투자 성과는 다소 주춤했지만 다시 예전의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준 한해였다. 바이아웃부터 소수지분 투자, 크로스보더 딜까지 종횡무진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다.

내부 조직 정비도 마무리하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정장근 대표와 함께 창업 멤버인 강민균, 이은상 부대표를 각각 대표로 선임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투자·관리·회수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해결한 JKL파트너스는 내년에도 투자와 펀딩 부문에서 폭넓은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략 바꾸자 투자 '승승장구'...바이아웃 성과 뚜렷

JKL파트너스는 올해 투자 부문에서 단연 돋보였다. 공개입찰 경쟁에 뛰어들기보단 프라이빗딜(수의계약)로 선회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지난 2년 동안 JKL파트너스는 만족할만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 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6800억원)의 미소진물량과 지난해 결성한 5호 블라인드펀드(7500억원)로 실탄은 넉넉했지만 공개입찰에서 번번이 승기를 잡는데 실패한 탓이다.

지난해 올리브영, JTBC스튜디오의 소수지분 투자와 쥬비스다이어트의 경영권 인수 입찰에 참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항공기부품사 율곡(400억원), 클라우드 관리기업 메가존클라우드(400억원), 절삭기계업체 YG-1(200억원)의 소수지분 투자만 성공했다. 미소진물량이 1조원 가까이 남은 반면 투자는 1000억원 밖에 못하면서 투자 활동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프라이빗딜을 꾸준히 발굴, 알짜 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갖춰나가면서 7000억원 이 넘는 투자 성과를 나타냈다. 바이아웃 딜로는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와 뷰티 브랜드 페렌벨이 있다. 먼저 지난 8월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1800억원대에 인수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세탁 프랜차이즈 시장이 확대되고, 세탁 플랫폼을 구축해 온오프 시장의 경쟁력을 키우면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봐 투자에 나섰다.

베트남 등지에서 ‘국민 토너’로 불리며 유명세를 보이는 페렌벨 역시 동종업계(피어그룹) 대비 낮은 가격인 2600억원에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을 맞이해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추후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중동아시아 등 주변 시장으로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소수 지분 투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위드코로나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항공업을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다. 지난 4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에 8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투자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JTBC스튜디오를 만회하기도 했다.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에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영화관 사업은 부진하지만 중앙 미디어그룹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2차전지 업종이 뜨겁게 부상하자 이차전지 관련업체 신흥에스이씨의 구주와 신주 총 900억원 가량을 취득했다. 이밖에 미국 에너지 기업 소수지분 인수에 300억원을 추가하며 크로스보더 딜까지 완료했다.

◇조직 정비 완료...포트폴리오 밸류업 집중

JKL파트너스는 올해 중순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창립 멤버인 강민균, 이은상 부대표를 각각 대표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포트폴리오 관리, 이 대표는 투자 부문에 보다 집중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우리투자증권 출신 채대광 전무 역시 부대표로 승진했으며 본부별 책임 투자 전략을 구체화했다.

투자와 조직 정비를 마친 JKL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 기업 밸류업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투자 기업 대비 엑시트가 적어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올해에는 단 한건의 엑시트밖에 없다. 지난 9월 투자 5년 만에 골프의류업체 까스텔바작의 투자 회수를 단행했다. 투자 후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으며 골프용품업체의 초호황기에도 실적 개선이 미미해 연 복리 8%로 약정된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무엇보다 롯데손해보험의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2018년 인수 후 단기적으론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에 제약이 있겠지만 어느순간 획기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J커브 전략을 그렸다.

그러나 롯데그룹에 속해 있을 당시 집행한 대체투자의 부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혹독한 시절을 겪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7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대체투자 부실 여파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와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16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올해 롯데손보는 서울 남대문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해 2200억원 규모를 확보했고, 롯데렌탈의 기업공개(IPO) 후 지분 4.9%를 전량 매각하면서 850억원 가량을 유동화했다. 올 3분기까지 롯데손보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053억원을 기록하며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체질개선을 지속해 우량 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새롭게 경영권을 인수한 크린토피아, 페렌벨의 인수후통합(PMI) 작업도 촘촘하게 이뤄나갈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