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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 대우건설 1조 손실에도 '내부 호평'…위상 강화 이동걸 회장 직접 노고 치하…3호 펀드 조성으로 역할 확대 기대감

김규희 기자공개 2021-12-17 08:31:3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모회사 내 위상이 커진 모습이다. 외부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KDB인베스트먼트의 성과를 치켜세우며 구성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일 자산인 대우건설을 매각한 이후 청산하는 시나리오가 나오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직접 힘을 실어주는 만큼 활동 반경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주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매각·인수하는 내용이다. 매각금액은 총 2조671억원이며 중흥토건이 40.60%, 중흥건설이 10.15%를 가져가기로 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산업은행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총 3조2000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그보다 4년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조6000억원을 들여 인수했으나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다 쓴 탓에 리스크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했고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갈 곳을 잃은 대우건설을 끌어안았다.

산업은행은 2017년 한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호반건설은 1조6000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관련 부실을 발견했고 장비 제작 문제 등으로 잠재 손실이 3000억원에 달한다고 봤다. 매물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기관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이동걸 회장의 타개책이었다. 국가계약법의 경직성 등에서 벗어나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2019년 ‘기업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됐다.

대우건설 지분을 넘겨받은 KDB인베스트먼트는 밸류업에 집중했다. 과거에는 재무구조조정에 그쳤으나 PE, 구조조정, 컨설팅, M&A 전반에서 업무 경험을 갖춘 시장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가치는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1367억원, 영업이익은 5583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2조2914억원, 영업이익 2533억원으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3분기(누적)에는 매출액 6조2465억원, 영업이익 534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결국 매각에 성공했다.

외부에서는 투자금 회수율이 낮아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3조2000억원의 정책자금이 들였지만 2조671억원을 회수하는 데에 그쳤기 때문이다. 회수율은 64.60% 수준이다. 인수 11년만에 매각에 성공하긴 했지만 1조1329억원 가량 손실을 봐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따라붙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인베스트먼트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직접 밸류업 성과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4년 전 취임 당시 대우건설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하려다 실패했는데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해 관리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5000억원 이상 늘린 셈이 됐다”며 “KDB인베스트먼트가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으로 KDB인베스트먼트가 청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유일한 자산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는 등 딜이 클로징되면 자산이 없어지는 셈이다.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라는 설립 목적도 사라져 더 이상 존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모회사인 산업은행에서 KDB인베스트먼트의 위상이 커진 탓이다. 특히 이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공개 석상에서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장기미매각 자산을 이관받아 사업 구조조정을 수행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대기업 사업재편, 선제적 산업재편 등 민간 주도 구조조정 시장 활성화를 위해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며 “설립 취지에 맞게 활동해줌으로써 시장 중심 구조조정이 뿌리를 내리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KD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토대로 향후 3호 펀드를 조성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

IB업계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FI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며 “신중하게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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