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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현대제철, 김원진 CFO 부사장 승진...재경본부 '격상'②'유동성' 확보 주력 보유현금 최대치..."재무구조 개선 성과 인정"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28 14:54:2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재경본부장(CFO)을 맡고 있는 김원진 전무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제철로 적을 옮긴 지 1년도 안 돼 이뤄진 승진으로 눈길을 모았다. 재경본부장이 5년 만에 부사장급으로 격상된 것도 특징이다. 손익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한 단계 안정화시킨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간 철강업계에 닥친 불황으로 현대제철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총차입금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이 부담이었다. 올해는 달랐다. 철강 업황이 빠른 속도로 회복된 덕분에 올 3분기누적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년간의 구조조정, 현금 보유 '2.2조'...부채비율 92% '양호'

철강업계는 전방산업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이다. 특히 주요 매출처인 건설산업과 자동차산업 실적에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 건설업 실적이 둔화하면 주력 철강제품인 봉형강이, 자동차기업의 판매가 부진하면 판재류 제품이 타격을 입는다. 여기에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철강업계 2위인 현대제철도 예외가 될 순 없었다. 철강 업황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서자 지난 10년간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다.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2011년 15조2595억원에서 2019년 20조5126억원으로 34.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에서 3312억원으로 74.6% 급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별도 기준)
현대제철은 2010년 일관제철소를 설립한 영향으로 총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일관제철소를 세우는 과정에서 빌린 장기차입금이 총차입금 대부분을 차지한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10년 8조8793억원에서 2013년 12조7000억원으로 3조원가량 뛰었다. 올해 9월 말 총차입금은 11조7132억으로 7년간 7.8% 줄어들었다. 수익성 악화로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어 차입금을 줄일 여력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지난 2년 동안 구조조정에 나서며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저수익 사업 부문인 당진공장 전기로 열연 설비, 순천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 등을 정리해 현금을 늘렸다.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2232억원으로 나타나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총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 개선을 이뤘다. 올 9월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11조713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9% 감소했다. 단기차입 위주로 상환해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664억원 수준이다. 총차입금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92%로 낮아졌다.

◇재경본부장 전무급→부사장급, 5년 만에 '격상'

김원진 신임 부사장은 구조조정이란 위기 속 등판했다. 1964년생인 김 부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파워텍, 현대트랜시스, 현대건설 등 다양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올해 초 '비제철' 출신인 김 부사장이 현대제철 재경본부장(CFO)에 선임되면서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사장의 승진으로 현대제철에서는 재무통의 입지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까지 재경본부장 자리는 부사장급으로 이어져 왔으나 이듬해 2018년부터 지금까지 전무급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김 부사장의 승진으로 재경본부장 자리가 5년 만에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앞서 현대제철은 대형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오면서 재무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빛났던 곳이다. 재무 전문가였던 강학서 전 사장이 사장 자리까지 오르며 전성기를 열었다. 그러나 포스코 출신 현장 전문가 안동일 사장이 취임하면서 재무통들이 모두 퇴장했다. 서강현 전임 재경본부장은 지난해 말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제철의 재무 목표는 여전히 수익성 강화를 발판으로 한 차입금 축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제품 가격이 올라 국내 철강업체의 이익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19년 6264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지난해 말 2조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9월 말 기준 1조32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적자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했으나 여전히 제1순위 경영 목표는 수익성 강화"라며 "이를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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