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M 양산 잰걸음' APS머티리얼즈, IPO 힘 받을까 순손실 누적 불구 PE 투자 유치, 그룹 외형확대 기조 '상장 시계' 빨라질 듯
조영갑 기자공개 2021-12-29 07:50:2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S홀딩스 기업집단의 핵심 신사업을 영위하는 'APS머티리얼즈'가 첫 증자에 나서면서 향후 IPO(기업공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구개발 관련 순손실이 누적되고 있지만 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금을 수혈한 만큼 사업화가 반석에 오르면 IPO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APS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사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FMM(파인메탈마스크)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고객사 향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FMM은 니켈합금 인바(invar)를 얇게 인장해 그 위에 수없이 많은 구멍(에칭)을 뚫은 OLED의 핵심소재다. 구멍을 통과해 기판에 RGB(Red, Green, Blue) 화소가 증착하면 고사양 디스플레이가 구현되는 원리다. 이르면 내년 초 고객사에 시제품이 인도되고, 공정 테스트 관련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APS머티리얼즈는 외부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PS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APS홀딩스가 FMM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이후 모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중소형 FMM 개발을 비롯 고사양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FMM 양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립 이래 모회사의 유동성을 활용해 R&D를 진행했지만, 최근 첫 외부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조를 바꿨다.
APS머티리얼즈는 CPS(전환우선주) 92만주 가량을 발행해 총 200억원을 조달한다. 발행가액은 주당 2만1667원이다. 전량 제이앤PE가 인수했다. 약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입 후 APS머티리얼즈의 지분율은 APS홀딩스 87%, 제이앤PE(제이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13%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종류주식의 갈래(CPS)에 주목하고 있다. CPS는 의결권과 상환권이 없는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더불어 RCPS(상환전환우선주)나 CB(전환사채)와 달리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가 열악하지만,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기업의 증자방식으로 애용된다.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청구해 '엑시트'를 노릴 수 있다. CPS 발행으로 발행사와 투자자간 균형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말 APS머티리얼즈는 매출액 없이 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개발비 관련 현금 유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FMM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사업화 초기에 투자를 단행한 제이앤PE는 향후 APS머티리얼즈 상장을 통한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PS홀딩스가 상장사를 인수하는 방식(디이엔티, 넥스틴)에서 계열사 상장(코닉오토메이션)으로 선회한 것도 APS머티리얼즈 IPO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VC업계 관계자는 "APS홀딩스는 2017년 AP시스템 인적분할 이후 사업형 지주사로서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그룹사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FMM 사업은 APS홀딩스 그룹이 장비수주 사업에서 소재사업로 넘어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로 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APS홀딩스와 APS머티리얼즈는 이를 뛰어넘는 3000~4000ppi(pixel per inch) 수준의 제품을 개발, 양산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신규 고객사와 샘플 공급을 비롯한 폭넓은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PS머티리얼즈의 FMM이 고객사 양산라인에 적용된다면 시장지형이 일거에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PS홀딩스와 APS머티리얼즈는 AR·VR FMM 사업화 초기 단계인 만큼 IPO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상증자로 인해 APS홀딩스의 지배력이 희석되는 상황에 대비, 발행 CPS를 되살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도 걸어둔 상황이다. 지난해 APS머티리얼즈 물적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주주가치 하락' 논란이 재차 점화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사업형 지주사 APS홀딩스를 중심으로 유망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투자하겠다는 그룹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APS머티리얼즈 상장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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