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IRR 46%' 스톤브릿지 벤처펀드 청산 성적 톱레벨옛 정책금융공사 자펀드 성과 탁월, PEF 영역은 소뱅·LSK·IMM 선전
박동우 기자공개 2022-01-03 08:02:0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험자본 생태계의 투자 노력은 2021년에도 계속 결실을 맺었다. 블라인드 펀드에서는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미래창조 네이버 스톤브릿지 초기기업 투자조합'이 내부수익률(IRR) 46.3%로 최상위 성적표를 받았다. 원티드랩, 제주맥주, 펄어비스 등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 다수 포트폴리오에 포진했다.정책금융공사(지금의 산업은행) 출자금을 토대로 만들어진 자펀드 청산 성과도 탁월했다. KTB네트워크의 2011-5호 조합이 IRR 27.7%의 기록을 세웠다. SV인베스트먼트 역시 2011 일자리창출펀드 2호의 내부수익률을 25%대에 올려놨다.
프로젝트 펀드 가운데서는 위벤처스가 운용한 'WE시그니처블랙펀드1호'가 선전했다. 의료장비 제조사인 제이시스메디칼에 베팅해 1년여 만에 IRR 222.4%로 청산했다.
PEF 영역에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북미 지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투자 덕분에 청산 IRR 75%를 실현했다. LSK인베스트먼트는 피플바이오로, IMM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스톤브릿지 '펄어비스·원티드랩·제주맥주' 발굴, 한투파 4개 펀드 청산 '기염'
더벨이 국내 71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1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미래창조 네이버 스톤브릿지 초기기업 투자조합(약정총액 250억원)이 올해 청산한 블라인드 펀드 가운데 선두를 형성했다. IRR 46.3%를 올리며 우수한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미래창조 네이버 스톤브릿지 초기기업 투자조합은 모태펀드와 네이버의 출자금을 토대로 2014년 1월에 출범했다. 스타트업 17곳에 231억원을 투자해 원금대비 3.4배의 결실을 일궈냈다. 메타버스 기반 게임인 '도깨비'를 개발한 펄어비스에 자금을 베팅했다.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원티드랩과 제주맥주, 와이더플래닛 역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4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청산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통적으로 두 자릿수의 IRR을 거뒀다. 결성총액 225억원의 'Future Growth 투자조합'과 65억원의 'Future Value 투자조합'이 단연 돋보인다. IRR 35%, 멀티플 2.2배의 성적표를 받았다.
딜(Deal)을 선정하면 함께 실탄을 집행하는 패러럴펀드(병행펀드)로 운용했다. 증권사가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모아 출자한 신탁형 벤처펀드인 만큼, 수익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상장사 메자닌까지 폭넓게 투자했다. 바이오 부문의 자회사를 거느린 에이치엘비, 의류 제조 업체 호전실업, 칫솔용 미세모를 양산하는 비비씨에 재무적 지원을 단행했다.
◇KTBN '2011-5호' IRR 27%, SV '일자리펀드 2호' IRR 25%
2010년대 초반에 정책금융공사의 출자금을 토대로 조성된 벤처펀드들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잇달아 청산했다. 약정총액 450억원의 'KoFC-KTBN Pioneer Champ 2011-5호'가 IRR 27.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업 24곳에 실탄을 지원해 투자 원금의 2.6배인 1294억원을 회수했다. KoFC-KTBN 2011-5호는 KTB네트워크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에서 창업투자회사로 바꾼 뒤 처음으로 만든 벤처펀드라는 상징성을 갖췄다.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제조하는 이엘피, 영화 배급사 NEW,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에 잔뼈가 굵은 강스템바이오텍 등이 트랙레코드 구현에 기여했다. 반도체 웨이퍼 검사 장비를 양산하는 넥스틴은 코스닥 입성에 힘입어 원금대비 20배의 금액을 회수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SV인베스트먼트도 '2011 KoFC-KVIC-SV 일자리창출펀드 2호'(235억원)를 IRR 25.9%에 청산했다. 13곳의 업체에 200억원을 투입해 698억원을 회수했다.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는 흐름에 일찍 보조를 맞춘 덕을 톡톡히 봤다.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합물)로 신약을 개발하는 펩트론이 간판 포트폴리오다. 20억원을 집행해 원금의 8배를 웃도는 166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두 차례에 걸쳐 44억원을 베팅한 올리패스 역시 주식 처분에 힘입어 225억원의 회수로 이어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KoFC-미래에셋 Pioneer Champ 2011-3호'(307억원)는 IRR 16.7%를 실현했다. 멀티플 1.8배의 회수 결실을 얻었다. 카버코리아, 파멥신, 리디 등 제조 섹터부터 바이오, ICT 영역까지 고르게 포트폴리오로 편입한 전략이 성공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 'KoFC-파트너스 Pioneer Champ 2011-1호'는 18곳에 투자를 단행해 원금대비 2.2배의 성과를 구현했다. IRR 15.6%를 기록했는데 11억원을 투입해 63억원을 회수한 마이뮤직테이스트, 20억원을 지원해 113억원을 확보한 퀀타매트릭스가 효자 종목으로 활약했다.
◇'KIF 2기' 자조합 성적도 준수, IRR 10% 넘겨
2011년에 진행한 한국IT펀드(KIF) 2기 출자사업을 거쳐 탄생한 자조합의 청산 성적표도 준수하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펀드들의 최종 IRR이 모두 10%를 웃돌았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2011 KIF-동양 IT전문투자조합'은 250억원으로 론칭했다. 라닉스, 신화콘텍, 중고나라 등 14개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멀티플 1.6배가량 엑시트 성과를 남겼다. 앞서 운용했던 '2004 KIF 투자조합'을 15% 수준의 IRR로 청산한 역량을 변함없이 재입증했다.
하이패스 단말기 전용 통신칩을 제조하는 라닉스에 10억원을 투입해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83억원을 회수했다. 전자 부품 연결에 초점을 맞춘 커넥터를 양산하는 데 잔뼈가 굵은 신화콘텍에는 39억원을 지원해 원금대비 3배가 넘는 금액을 챙겼다.
SV인베스트먼트가 255억원 규모로 만든 '2011 KIF-SV IT전문투자조합'의 트랙레코드도 눈부시다. 기업 17곳을 대상으로 227억원을 베팅해 375억원을 확보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길러낸 연예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한 성과가 독보적이다. 구주를 팔면서 원금대비 27.2배의 자금을 거둬들이는 '대박'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핀테크 솔루션 개발사인 핑거(6.4배),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연구에서 두각을 드러낸 엔지스테크널러지(4배) 역시 탁월한 성적을 실현했다.
◇'프로젝트 투자' 잭팟 위벤처스, K2인베 '국내 1호 LP지분유동화 펀드' 청산
단일 투자처를 겨냥한 프로젝트 펀드의 청산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벤처스가 운용한 'WE시그니처블랙펀드1호'는 IRR 222.4%를 기록했다. 제이시스메디칼에 58억원을 집행한 조합이다. 피부과에 보급하는 레이저 시술 장비, 초음파 기기 등을 제조하는 데 특화된 업체로, 1년여 만에 원금대비 3.9배의 금액을 확보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파이오니어펀드' 실적도 우수하다. 결성한지 3년 만에 IRR 30.2%를 올리며 조기 청산했다. 투자자본수익률(ROI)은 106%로 집계됐다. 의료용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뷰노에 베팅한 비히클이다.
국내 최초의 유한책임조합원(LP) 지분 유동화 펀드인 '케이투 유동화 전문 투자조합'도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2014년에 830억원의 조합을 만들어 운용한지 7년 만이다. 성과보수를 제외한 순내부수익률(Net IRR)이 12%를 넘겼다.
벤처펀드 출자자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만기 도래 이전에 사들이는 방식을 구사하면서 민간 LP의 자금 회수를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6건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업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인 크래프톤,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갖춘 아이엠지티, 전자책 플랫폼 회사 리디 등이 성과를 이끌었다.
◇래디쉬·크래프톤·피플바이오, PEF 실적 견인
PEF 부문에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용한 'SVA 콘텐트미디어 사모투자합자회사'가 75.9%로 가장 높은 IRR을 시현했다. 작년 7월에 172억원을 모아 결성했다. 북미 권역의 웹소설 감상 플랫폼인 래디쉬에 프로젝트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래디쉬를 인수한 덕분에 멀티플 1.8배 수준으로 엑시트했다.
LSK인베스트먼트가 2018년에 론칭한 'LSK 제1호'가 IRR 62.8%로 청산하며 뒤를 이었다. 61억원 규모로 조성한 프로젝트 PEF로,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를 제조하는 데 특화된 피플바이오에 55억원을 투자했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투자 원금대비 3.4배의 금액을 거둬들였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5년 만에 프로젝트 펀드를 청산했다. 약정총액 282억원의 '메디치 2016의2 PEF'의 최종 수익률은 IRR 34.8%다. 나이스그룹의 계열사인 아이티엠반도체(210억원)와 서울전자통신(55억원)에 실탄을 집행했다. 구주매출과 IPO 후 지분 매도 등에 힘입어 결성총액의 2배를 웃도는 회수 수익을 챙겼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크래프톤 투자 건이 결실을 맺은 덕분에 트랙레코드를 얻었다. 크래프톤 베팅에 활용한 특수목적법인(SPC) 벨리즈투가 올해 유상감자를 실시하면서 '페트라6의알파'가 청산했다. 2018년에 800억원 규모로 만든 프로젝트 PEF로, 벨리즈투에 자본금을 출자했다. 페트라6의알파 PEF는 IRR 33.1%, ROI 91.5%의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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