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나선 코인거래소]프로비트, 원화거래 복구만이 살길…은행 설득 총력③수익 창출 위해 원화마켓 필수, 내년 상반기 은행 계약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2-01-04 13:35:13
[편집자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위기가 찾아왔다. 은행과의 계좌연동 계약에 실패하면서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전용 거래소'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다. 더벨에서는 재도약을 꿈꾸는 중소 코인 거래소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원화거래를 지원할 수 없게 된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저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B2B사업, 수탁업 진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프로비트(오션스)는 은행과의 계약에 성공해 원화마켓을 재개장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원화거래 중단 후 거래량 95% 줄어, 타개책은 은행 실명계좌 확보
특금법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은행과 실명계좌 제공 계약을 체결한 가상자산거래소만 원화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만 은행계좌를 확보한 상태다. 계약에 실패한 나머지 20곳의 중소형 거래소는 원화 대신 비트코인, 테더 등 시가총액이 큰 코인으로 다른 알트코인을 구매하는 '코인마켓'만 운영하고 있다.
프로비트도 은행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올해 3분기부터 원화마켓을 닫는 동시에 140종의 가상자산을 상장폐지했다. 원화마켓 종료 후 거래량은 95% 이상 감소했다. 지난 5월 하루 평균 거래량 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11억원까지 줄었다. 거래량이 10억원대일 경우 하루 수수료 수익은 200만원 내외다. 거래소를 꾸려가기에는 부족하다. 타개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중소형 거래소 정상화 방안은 은행 실명계좌 확보를 통한 원화거래 재개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지휘 아래 프로비트는 은행을 설득해 실명계좌를 받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도 대표는 "은행들과는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획기적인 진전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화마켓 종료 전 벌어 놓은 수익이 있어 당분간 버티는 데 자금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비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시중은행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국회에서 가상자산 업종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업권법'을 준비하면서 산업을 바라보는 외부시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이 제도권에 진입하면 완강한 은행의 태도도 조금은 유해지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도 대표는 "업권법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가중된다"며 "그러나 큰 그림에서 보면 업계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사업도 고민…NFT 거래소 공동운영 타진 중
프로비트는 은행 설득을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업계 트렌드도 따라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최근에는 관련 산업을 예의주시 중이다. 성급히 진행하기보다 많은 사전조사를 통해 사업 가능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NFT 관련 기업들과 물밑 접촉을 하며 함께 NFT 거래소를 만들자는 제안도 받은 상태다. 프로비트 측은 원활하게 협의가 이뤄진다면 외부 파트너사와 공동 운영하는 형태로 NFT 거래소를 만들 방침이다.
가상자산이 아닌 다른 IT 분야 진출도 계획 중이다. 프로비트 외에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 보자는 법인 차원의 접근이다. 이에 지난 7월 기업분할을 통해 '퍼시픽 소프트'를 설립했다. 법인명인 '오션스'를 따라 신규 법인도 바다와 관련된 사명을 선택했다.
퍼시픽 소프트는 아직 구성원이 꾸려지지 않은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다. 사업 분야와 방향도 명확하지 않다. 도현수 대표가 유일한 등기이사다. 도 대표는 "가상자산 외에도 IT 분야에서 해볼 수 있는 사업이 있을 것 같아 법인을 설립했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 없이 다양한 산업군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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