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손잡은 후오비코리아, 우군 확보·신사업 추진 160억 투자유치, 2000억 밸류인정…가상자산 수탁사업 협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1-12-28 08:03:25
[편집자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위기가 찾아왔다. 은행과의 계좌연동 계약에 실패하면서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전용 거래소'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다. 더벨에서는 재도약을 꿈꾸는 중소 코인 거래소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오비코리아는 지난 9월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외국계 회사로서 유일무이한 행보다. 이는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가상자산 수탁 등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한토신 투자 유치, 사업유지 자금 확보
한국토지신탁이 후오비코리아에 투자하면서 인정한 기업가치는 1990억원, 확보한 지분은 8%다.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한곳인 코빗의 밸류가 2500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후오비코리아의 가치를 꽤나 높게 평가했다.
양 사는 이번 지분거래에 구주가 섞여 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가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당분간 회사를 유지할 곳간을 채운 셈이다.
투자시점이 후오비코리아의 가상자산 사업자 획득 전이라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업 유지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감행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원화거래 여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사업유지는 가능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며 "사업자 획득 후에는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판단해 빠르게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파트너사 통한 신사업 확장, 수탁사업으로 B2B 시장 겨냥
후오비코리아는 한국토지신탁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신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기업과 지분을 섞으며 외국계 거래소의 '리스키(risky)'한 이미지를 지우고 고객 신뢰도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토지신탁과 가장 먼저 추진 중인 사업은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다. 현 상황에서 중소형 거래소가 개인고객(C2C)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은행과 실명인증 가상계좌 계약을 맺은 거래소만 원화거래 지원이 가능하다.
원화거래를 할 수 있는 곳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가 유일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현금화가 불가능한 중소형 거래소의 고객이탈은 불가피하다. 이에 후오비코리아도 기업고객(B2B) 대상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세이셸에 있던 후오비 본사가 지브롤터로 법인 이전을 추진하면서 후오비코리아까지 덩달아 거래서비스가 중단했다. 현재는 고객 예치자산의 입출금만 지원 중이다.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수탁과 같은 B2B 서비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 사가 준비 중인 수탁서비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가상자산부터 대체불가능한토큰(NFT)까지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자산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수탁사업 진행을 100%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양 사간 논의 중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후오비코리아는 과거에도 다날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한 바 있다. 다날은 2019년 후오비코리아 지분 6%를 3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다날, 달콤커피, 후오비코리아는 3자 협약을 맺고 서울 강남에 공간대여 서비스인 '블록체인 커피하우스'를 설립했다.
달콤커피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다날의 페이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후오비코리아는 미팅룸 등을 제공하는 형태였다. 블록체인 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공간대여 사업은 종료된 상태다.
후오비코리아는 B2B 신사업 추진과 동시에 은행과의 실명계좌 협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신고 전인 올해 중순 JB금융지주가 가상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연 프레젠테이션(PT)에서 후오비코리아는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긍정적이었던 PT 결과를 바탕으로 후오비코리아는 전북은행을 포함한 지방은행들과 신고 전날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실명인증 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 향후 심기일전해 실명계좌 확보에 재도전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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