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침체' 삼륭물산, 자회사 인적분할로 B2C 강화 마켓포투모로우 신설, 온라인쇼핑몰 사업 확대?올해 적자전환 위기
황선중 기자공개 2022-01-04 08:26:5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장재 전문업체 '삼륭물산'의 자회사 에스알(SR)테크노팩이 인적분할에 나선다. 존속법인은 기존 B2B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설법인을 통해 B2C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모회사인 삼륭물산 입장에서는 B2B 일변도인 그룹 사업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고객사 리스크가 감소해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륭물산 자회사 SR테크노팩은 현재 인적분할 절차를 밟고 있다. SR테크노팩은 존속법인으로 남고 통신판매부를 떼어내 '마켓포투모로우'라는 자본금 6억원 규모의 신설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0.9797626대 0.0202374이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 31일이다.
SR테크노팩은 플라스틱 식품용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2012년 1월 삼륭물산 자회사로 편입됐다. 대표직은 조홍로 삼륭물산 대표가 맡고 있다. 이번에 분할되는 통신판매부는 '패커스'라는 B2C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부서다. 패커스는 2017년 1월부터 SR테크노팩에서 생산한 각종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륭물산이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B2B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2B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는 고객사 행보에 실적이 좌우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만큼 B2C 사업을 영위하는 마켓포투모로우를 성장시켜 실적 안정성을 강화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삼륭물산은 10년 넘게 매년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는 우량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원가는 늘었지만 제품 판가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 삼륭물산 관계자는 "산업군 자체가 경쟁이 치열해 제품 판가를 올리기 힘든 구조"라고 했다.

실제로 삼륭물산은 올해 3분기(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4분기 실적에서 반전을 일으키지 못하면 십수년 만에 적자전환 위기에 놓인다. 삼륭물산의 적자는 SR테크노팩의 부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SR테크노팩은 삼륭물산과 같은 이유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삼륭물산은 내년부터 흑자 전환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마켓포투모로우 외형 확장에 힘쓴다. 지금까진 계열사 제품 위주로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외부 업체 제품군을 더욱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SR테크노팩의 제품 판가도 인상한다. 그동안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수익 기조를 보였지만 내년부터는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삼륭물산 관계자는 "SR테크노팩은 그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적자를 감내하며 고객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면서 "내년부터는 제품 판가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고객사와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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