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마이크로바이옴 CDMO 투자 배경은 지놈앤컴퍼니의 美 자회사 시리즈 A 참여…향후 상장 차익 기대
이아경 기자공개 2022-01-04 08:23:2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항암신약개발 기업 투자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을 택했다. 주력인 전문의약품(ETC) 사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투자 수익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대원제약은 지난 12월 말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가 인수한 미국 리스트바이오(List Biotherapeutics)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벤처캐피탈(VC)들이 주로 투자에 참여한 가운데 대원제약은 유일한 제약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원제약이 미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3년 업력의 리스트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및 바이오톡신 등을 위탁 생산한다. 시리즈A 펀딩금액은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시설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리스트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전략적 투자라기보단 재무적 투자에 가깝다. 향후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기대했다기보단 마이크로바이옴 시장확대에 따른 리스트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리스트바이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리스트바이오 투자는 '단순투자' 성격"이라며 "투자 금액도 10~2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펀드 투자와 상장사 사채 투자, 비상장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펀드 투자는 9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NH앱솔루트 코스닥벤처 메자닌 1호에 20억원을 투자했고 엠투엔의 제14회차 사모 전환사채에도 10억원을 투입했다. 2020년에는 항암신약개발 비상장사인 엘베이스에 2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율 6%를 확보했다.
엑시트 성과도 있었다. 대원제약은 2019년 4월 티움바이오의 프리IPO에 30억원을 투자했고, 티움바이오는 그해 11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장부가는 50억6400만원이었다. 지난해 최초 투자 원금 30억원어치를 매도했지만 아직 26억원의 지분 가치가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기업 극동에치팜 인수를 비롯해 투자 확대 등을 통해선 추가 수익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 매출은 2019년 3178억원에서 2020년 3085억원으로 역성장했고, 영업이익 또한 351억원에서 241억원으로 급감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7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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