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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쌍용건설,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 '자금지원' 응수 621억 규모 유증, 부채비율 300%대 하락 전망…매물 출회 없을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2-01-06 07:34:1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이 지난해 말 쌍용건설에 600억원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자를 겪고 있는 쌍용건설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이번 자금 지원은 지난해 불거진 쌍용건설 매각설과 맞물려 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가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최대주주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소문을 진화하고 나선 모양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지분 99.95%를 보유하고 있는 두바이투자청은 지난달 29일 쌍용건설에 621억원 규모 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했다. 두바이투자청은 올해도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의 지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쌍용건설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쌍용건설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다수의 해외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 탓에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이래로 회복세를 보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쌍용건설이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매출은 1조454억, 영업적자는 239억원이다.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지만 이 때는 매출 1조448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나타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자본도 덩달아 감소하며 부채비율이 급등했다. 두바이투자청이 1700억원을 투입해 회사를 인수한 2015년 말 기준 쌍용건설 부채비율은 281%였다. 2018년 300%대에 진입한 회사 부채비율은 2020년 말 419%까지 상승하더니 지난해 3분기 말 516%까지 올랐다. 다만 두바이투자청이 지원한 621억원이 자본에 유입되면 쌍용건설 부채비율은 다시 3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두바이투자청의 자금 지원이 쌍용건설 재무구조 개선 이외에 자회사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는 시선이 우세하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DS네트웍스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한 차례 소동을 겪은 바 있다. DS네트웍스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두바이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추가 투자를 실시하며 쌍용건설이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 올해 추가 증자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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