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캐시플로 모니터]BYC, 섬유사업 부진 '임대업'으로 차입금 상환SPA·국내외 속옷 브랜드에 경쟁력 밀려, 부동산 수익 현금창출 의존

문누리 기자공개 2022-01-10 07:56:3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YC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임대업에서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동산 기반으로 창출한 현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이고 있다. 본업인 섬유부문과 신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향후 성장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업이익 70% 임대업, 차입금 상환 치중

메리야스, 란제리 등을 제조·판매하는 BYC의 공식 등록 업종은 속옷 및 잠옷 제조업이다. 기업 특성상 섬유부문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갈수록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대신 임대업 매출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섬유제품 843억원, 건설·분양 및 임대 305억원에 달했다. 비중은 각각 73%, 27% 수준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섬유제품은 매출이 줄고 임대 관련 사업은 늘었다.

영업이익에서 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섬유제품 49억원, 건설·분양 및 임대 11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 역전은 2015년 말부터 나타났다.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중 토지의 공시지가(공정가치)만 봐도 본사, 영업소, 공장, 물류센터 등 유형자산이 1651억원인 반면 투자부동산이 3308억원에 달한다. 장부금액 기준 각각 324억원, 1849억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BYC는 벌어들인 현금을 주로 차입금 상환에 투입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 -207억원, 2019년 -732억원, 2020년 -3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부에서 차입 등으로 확보한 실탄보다 상환한 자금이 더 많았다. 부채비율은 2020년 3분기 16.27%에서 작년 3분기 11.04%로 줄었다.

투자엔 소극적이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 -215억원에서 2019년 419억원, 2020년 262억원 등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유무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등을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는 양상이다.


◇온라인 채널·연구개발 등 투자 부진

섬유제품 부진은 유니클로 히트텍 등 SPA와 국내외 유명 속옷 브랜드에 밀려 상대적으로 입지가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온라인 비대면 구매 성향이 커졌지만 BYC는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고수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 기준으로 BYC 판매경로는 전문점 69.9%, 일반점 27.6%, 특판 2.5% 등으로 구성된다. 온라인과 홈쇼핑은 주요 판매 채널에 해당되지 않는다. BYC의 온라인 전략은 주로 오프라인 거래처의 주문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주문시스템을 개발한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온라인 전용 제품을 만들어 자사 쇼핑몰을 활성화시키고 카카오쇼핑하기, 라이브커머스 등 쇼핑채널에 신규 입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았다.

투자 부진 등 내부 요인도 크다. 신사업과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투자가 오히려 줄고있다. 대부분 인건비로 구성된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14억6000만원, 2020년 13억7000만원, 2021년 3분기 9억6000만원 등으로 감소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현재 1%가 채 안된다. 이마저도 같은 기간 0.86%, 0.85%, 0.84%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섬유제품 등 본업에 대한 투자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BYC 관계자는 "섬유산업이 사양 길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임대업 대비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신사업 진출 리스크를 감당하기보단 기존 강점인 가두 매장과 거래처를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