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강자 마이다스, 갑작스런 탈석탄 공언 배경은 선언문 발표 신진호 대표 "투자전략 재정비"
허인혜 기자공개 2022-01-14 08:11:2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탈석탄 금융 선언문을 발표하고 채권과 대체·인프라 펀드에서 석탄발전 관련 투자를 전면 중단한다. 주식형 펀드에서도 완전한 탈석탄 금융을 목표로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신진호 마이다스자산운용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며 선언문을 발표한 배경을 밝혔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은 올해 환경(E)과 거버넌스(G) 부문에 방점을 찍고 ESG 펀드 라인업을 확대한다.
◇채권·대체·인프라 펀드 석탄투자 중단 공식화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자산운용은 이달 '탈석탄 금융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앞으로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련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나 관련 채권 등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채권과 대체·인프라 부문에서는 석탄 관련 투자를 전면 중단한다. 선언문은 ESG 운용본부를 주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해 왔다. 석탄 관련 포트폴리오는 선제적으로 제거했다. 향후 설정되는 펀드뿐 아니라 이미 운용 중인 펀드에서도 관련 포트폴리오를 삭제했다.
주식형 펀드 전략은 새로 구축하고 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이 주식형 펀드로 투자하는 기업 중 석탄 발전에 주력하는 곳은 없다. 다만 여러 사업부문 중 한 가지로 석탄 발전을 포함한 기업의 주식까지 모두 매도해야하는 지를 두고 고민이 깊다고 신 대표는 전했다.
신 대표는 "주식형 펀드에서도 완전한 탈석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장에서도 저절로 석탄관련 사업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주식 투자부문에서는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있고 해외 컨설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외부 기관들의 결정도 참고해 마이다스자산운용도 세부 방침들을 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글로벌 ESG 펀드 출시 목표…무게추 '거버넌스'로 이동
마이다스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G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국내 ESG 펀드를 운용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ESG 펀드를 출시하고자 기획 중"이라며 "출시일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ESG 펀드 '마이다스책임투자'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펀드 기준 75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펀드다.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는 2020년부터 시작된 ESG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100억원대 설정액의 중형 펀드로 명맥을 이어오다 2019년 이후 설정액이 껑충 뛰었다. 지난 한해에만 3692억원이 몰릴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중 자금유입 1위다. 2020년에도 156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누적수익률이 452.58%다. 1년·3년을 기준으로도 코스피 성장세를 크게 웃돈다. 자체 리서치와 ESG 운용본부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마이다스운용은 매년 항목을 변경한 ESG 서베이를 자체 제작해 ESG 스코어를 매긴다. 매매결정을 내리는 신 대표를 필두로 오남훈 수석본부장과 ESG 운용본부가 팀제로 ESG 펀드를 운용한다.
신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ESG 펀드로 투자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ESG 펀드라고 해서 성장주나 기술주에 투자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시장에서 차츰 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컨퍼런스 비중이 축소된다면 해당 기술 기업도 ESG 투자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투자전략에도 변화를 준다. 지난 한해 환경(E) 부문에 초점을 뒀다면 올 한해는 거버넌스(G) 개선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신 대표는 "올 한해는 지배구조 개선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며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이해관계 충돌과 충돌이 해소되는 과정에서의 거버넌스 개선이 마이다스자산운용의 투자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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