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2]'NFT 도전장' 초록뱀미디어, 뉴미디어 시장 보폭 확대①자체 IP 활용, 수익 모델 확장 실험…사전제작 역량 강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2-01-20 07:30:55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가 올해 NFT(대체불가토큰)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단순 콘텐츠 공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뉴미디어 분야를 주도하는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아우르는 수직 밸류체인을 구축했다.초록뱀미디어는 올해 뉴미디어 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속 연예인과 드라마 IP 캐릭터를 아바타로 만들어 메타버스 공간이나 NFT 형태로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메타버스보다 NFT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해당 분야부터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NFT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인수를 새롭게 추진 중이다. 시각적으로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콘텐츠에 덧입히기 위한 목적이다. NFT 마켓에 투자해 자체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사업도 올해 구현할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콘텐츠 사업의 연장선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버킷스튜디오와 4억5000만원을 공동 투입해 PPL(간접광고) 제품 중계 플랫폼 '메타커머스'를 설립했다. 해당 PPL 제품은 버킷스튜디오와 빗썸코리아가 공동 출자한 커머스 플랫폼 '빗썸라이브'에서 판매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신사업 전개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콘텐츠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작역량을 제고하고 원천 IP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100억원을 들여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드라마 제작사 연합체)를 출범했고,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의 자회사 탑코미디어에도 60억원을 투자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유통 채널도 신규 흡수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스카이이앤엠 등 연예 기획사를 잇따라 관계사로 편입했다. 모델 에이전시 YG케이플러스도 지난해 신규 추가한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다. 여기에 방영 채널인 케이스타티비까지 인수, 콘텐츠 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올해 '사전제작' 방식의 콘텐츠 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참여사 중 하나인 김종학 프로덕션과 첫 공동 사전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사전제작은 드라마 제작사가 자금을 미리 투입해 드라마 제작을 완료한 후 유통채널에 드라마의 방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드라마 IP를 제작사가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 처음 사전제작한 드라마 '어느날'의 방영권은 쿠팡플레이와 vu, 아마존재팬 등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판매했다.
드라마 제작편수는 연간 14~20편 수준까지 늘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지난해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흑자 전환을 주도하면서 콘텐츠 자신감도 갖췄다. 올해 초에만 이미 작품 8편이 제작 라인업으로 대기 중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 사업부도 올해 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통해 정상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의 경우 미디어 노출로 입소문을 태워 매출액을 진작시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초록뱀푸드팜의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사대부집 곳간'은 초록뱀미디어 산하 스카이이앤엠 소속 이영자씨의 방송 프로그램에 노출됐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도 올해 가맹점을 기존 245개에서 3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1년만에 크게 개선됐다"며 "이 같은 기조를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와 뉴미디어 사업 확대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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