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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T 핀테크 혈맹]‘디지털’ 한발 더 다가선 신한지주…’금융’ 확대한 KT4375억 주식 스왑…업권 경계 허물고 공동목표 달성 목적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18 07:49:5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디지털’에 한발 더 다가섰다. 국내 대표 통신 사업자이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금융(Fin)과 기술(Tech)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 컴퍼니로 더 빠르게 도약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컴퍼니 도약을 위해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사업협력의 실행력과 추진력을 갖고 장기적인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KT지분 5.46%(약 4375억원 규모)를 취득했다. KT도 신한은행 100%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주식 2.1%(약 4375억원)을 취득한다.

이번 지분 교환은 서로간 디지털 플랫폼 도약을 위해 추진됐다. 금융사인 신한은행은 기술력을 갖춘 KT를 파트너로 디지털금융을 더욱 가속화한다.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중인 KT는 신한은행과 손 잡고 ‘핀테크’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KT는 통신 인프라 및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등 디지털 사업에 필요한 뛰어난 역량과 자산을 보유한 대표적인 통신기업이다. 최근에는 AI, 빅데이터, NFT, 로봇, 메타버스, 클라우드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이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KT와 4가지 영역에서 총 23개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신한은행과 KT의 역량이 융합된 솔루션으로 공동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구현한다.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와 KT의 기술 역량을 융합한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의 실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공동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4가지 영역은 △양사 핵심역량 융합된 공동 플랫폼 신사업 추진 △전략적투자(SI)펀드 조성 등으로 DT(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 △소상공인, MZ세대 대상 특화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공동육성 등 건강한 사회를 위한 ESG사업 협업 등이다.

신한은행이 KT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배경에는 디지털금융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출범 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서 신한은행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룹 자산의 80%, 수익의 60%를 담당하는 신한은행이 디지털화하지 못하면 신한금융의 미래 지속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꾸준히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기울였다. 본사내 디지털부문을 신설하고 KT는 물론, SKT,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서울 중구 본점 옆 부영태평빌딩 몇 개 층을 임대해 디지털 전담 조직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둬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였다.

올해 신한은행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였다. 디지털개인부문을 더 확대하며 조직에 힘을 실었다. 직속 조직으로 CX Tribe, 플랙폼 개발 Tribe 등을 신설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산하 디지털전략그룹에도 RE:PlatformTribe, Mydata Unit, O2O추진단, 전자서명인증사업실 등을 만들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금융산업에 구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하지만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은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핀테크와 플랫폼 기업들이 빠르게 금융업권을 잠식하는 속도에 대응하기에도 벅차다. 또 금융회사란 기틀 위에 디지털 기술을 쌓아올리는 식의 오가닉(Organic) 성장의 한계도 노출됐다. 이에 따라 자체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병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부 위기의식에서 KT와 협업이 진행됐다. 기술 기업 특유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활용해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공동 출자를 통한 플랫폼 기업 도약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업을 뛰어넘는 영역의 신사업과 솔루션, DT 등에서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고객과 미래를 연결하는 디지털 컴퍼니를 가속화 할 수 있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신한금융그룹의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비전에 발맞춰 Tech와 Fin이라는 양사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 사업과 상품, 서비스를 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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