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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횡령 여파" 제약바이오업계, 내부 통제 자진신고 엔지켐·한국비엔씨·경남제약 등 공모 조달 앞두고 신고서 정정

심아란 기자공개 2022-01-25 08:44:3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조달에 나선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 증권신고서에 내부통제 운영 실태를 기술하기 시작했다. 최근 엔지켐생명과학, 한국비엔씨 등이 자발적으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 여파로 금융감독원 눈치 보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상장사 증자뿐 아니라 기업공개(IPO)에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증권신고서 내용을 보완했다. 엔지켐생명과학, 한국비엔씨, 경남제약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세 업체가 공통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와 내부통제 관련한 투자 위험 요소를 기재해 눈길을 끈다.

여덟 차례에 걸쳐 신고서를 고친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 외부 펀딩으로 마련한 자금의 관리 내역까지 상세히 기술했다. 그동안 IPO, 전환사채(CB)나 전환우선주(CPS) 등으로 조달한 875억원은 '정기예금' 상품으로만 운용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에 유상증자로 모집할 약 3016억원도 기존의 방식대로 관리하겠다고 밝히며 사업보고서를 통한 사후 보고를 약속했다.

한국비엔씨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내부회계관리 조직과 조직원의 인적사항을 자세히 공개했다. 현재 최완규 대표를 필두로 총 5명이 내부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 1인을 선임한 점을 내세웠다. 한국비엔씨는 2020년 말 기준 자산 규모가1000억원 미만인 벤처기업으로 상법상 사외이사 선임 의무 대상 법인은 아니다.

경남제약도 한국비엔씨와 마찬가지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관리하는 조직과 담당자 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오성원 대표를 포함해 여섯 명의 임직원이 내부 회계 관리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상(자산 1000억원 이상)에 해당될 것에 대비해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모 조달에 나선 세 업체가 나란히 정정신고서를 통해 내부시스템 실태를 보고하자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의 공시 심사 기조에 주목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2215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만큼 당국의 평가 잣대가 엄격해질 가능성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상장사뿐 아니라 비상장사 IPO에 미칠 영향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금융감독원은 신라젠의 파이프라인 임상 중단,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 등이 발생했던 2019년 하반기부터 바이오 기업 증권신고서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인 상태다. 실제로 작년에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9개사 역시 모두 한 차례 이상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유 현금이 많은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신고서 작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며 "현금이 많지 않은 상장사나 IPO를 추진하는 비상장 기업들에게까지 동일한 잣대로 내부 통제 시스템 운영 현황 등을 공개하게끔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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