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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배보다 큰 배꼽' 미디어·렌탈업에 웃다 좁아지는 유료방송 입지, '기타 부문' 만회…첫 배당정책 수립, 기업가치 제고 의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28 13:38:4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서 유료방송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여줬다. 가장 매출 비중이 큰 TV 부문에서는 주춤했지만 미디어나 렌탈업 등 '기타 부문'에서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처음으로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매출 TV·MVNO '주춤' 인터넷·렌탈 '쑥'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80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1조579억원과 비교하면 2.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사업 부문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LG헬로비전의 본업인 케이블TV방송 등 TV 부문에서는 매출이 매년 점진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TV 부문 영업수익은 5519억원으로 1년 전 5663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영향력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방송 시장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인터넷TV(IPTV)가 경쟁자로 등장한 데 이어 최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가 시장 판도를 뒤바꾸며 MSO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016년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입자 기준 종합유선방송의 시장점유율(M/S)은 45%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34%까지 쪼그라들었다. 여전히 LG헬로비전이 MSO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두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축소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알뜰폰(MVNO) 부문 역시 매출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MVNO 서비스 수익과 단말기 수익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7%, 4.8%씩 감소했다. 이들을 통틀어 영업수익이 1년 새 1769억원에서 1691억원으로 줄었다.

MVNO 역시 단말기에서 유심(USIM) 위주로 판매 트렌드가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비용 역실 줄어들며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개선됐다.

*출처=LG헬로비전

인터넷 부문에서는 1년 전보다 8.2% 증가한 1135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2020년 이래로 가입자는 순증세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디즈니플러스 도입, 기가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등 영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그런데 가장 약진한 부문은 '기타수익'이다. 지난해 기타수익은 2295억원으로 1년 전 1898억원에 비해 20.9%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만 716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LG유플러스가 분류한 홈(TV, 인터넷, 인터넷전화)이나 MVNO(서비스수익, 단말기수익)에 해당하지 않는 사업이다.

미디어나 렌탈업이 대표적이다. 미디어 부문은 지역 채널을 활용해 지역방송 기반 문화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업을 통한 수익을 의미한다. 최근 자체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칼의전쟁' 제작을 통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고 지역채널 경쟁력을 키운 영향도 한몫했다.

렌탈업의 경우 2015년 주요 사업인 방송통신사업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전제품을 렌탈하면서 시작했다. 장기할부형 가전 수요가 커지며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후 TV, 컴퓨터 등 생활 가전은 물론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는 고령화나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해 의료기기 판매·임대까지 범위를 넓혔다. 렌탈 부문은 1년 전보다 매출이 700억원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렌탈 사업이 매년 건실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며 "음식물 처리기, 런닝머신 등 프리미엄 가전 등으로 영역을 넓혀 렌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자본적지출(CAPEX) 투자도 줄며 영업이익은 1년 새 30.3% 증가해 4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하반기부터는 4%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년 통틀어 LG헬로비전은 4.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20년 3.2%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배당성향 30% 겨냥 '기업가치 제고+주주환원'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LG헬로비전은 26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재무실적과 현금흐름 및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와 주주 환원의 균형을 바탕으로 결정하겠다는 게 골자다.

특히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 제외)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구체적인 지향점을 밝혔다. 기존에는 따로 배당 정책을 두지 않고 옛 CJ헬로비전 시절부터 58억원 수준의 배당을 진행해왔는데 처음으로 척도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LG헬로비전은 이사회를 열어 주당 110원으로 2011 회계연도 결산 배당 규모를 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85억원으로 배당성향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은 31.6%를 기록했다.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 LG헬로비전의 주가는 5000원선을 밑돌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4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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