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오늘 상장한다. 누구나 공감하는 '핫'한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를 글로벌 시장에서 주름잡는 사업자다. 공모 열기가 단군 이래 가장 뜨거웠다.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만 114조원으로 전체 공모액(약 12조원)을 훌쩍 넘겼다. 덕분에 공모주를 받은 이들은 ‘따상’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다만 LGES는 산업계에 또 다른 숙제도 안겨줬다. 주요 자금조달 방식으로 부상한 '물적분할+IPO'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모회사 디스카운트’ 현상 탓이다. LGES는 모회사인 LG화학이 기업가치의 근간인 전지사업본부를 2020년 9월 물적분할로 떼내 만든 회사다.
LG화학 주가는 분할 직후 오르는가 싶더니 지난해 거의 반납해 제자리로 돌아왔다. IPO로 LGES에 대한 지배력이 100%에서 81%로 낮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 탓이다. LG화학 주주들 입장에선 상실감이 크다. 물적분할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배터리 투자 광풍과 차익실현의 주인공이 됐을 터다.
지난해 같은 방식 빅딜을 한 SK케미칼(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주주들은 직접적으로 반발을 하고 있다. SK케미칼 지분 0.53%를 보유한 안다자산운용은 최근 공개서한을 보내 주주가치를 제고하라고 압박했다.
정치권도 여론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양대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관련 제도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모회사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윤 후보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파장이 과도하게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물적분할을 하고서도 자회사 IPO나 지분매각을 원천배제하겠다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전환을 결정한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이 그 주인공이다. 포스코는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IPO에 대한 필요성이 실제 크지 않다.
반면 세아베스틸은 다르다. 새롭게 탄생할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단돈 100억원을 가지고 출범한다.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추진한 체제변경이라고 하는데 투자할 돈은 없고 자금조달(자회사 IPO) 길도 막아 놨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10월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로 떼내 만든 SK온도 비슷하다. 당시 IPO를 공식화했는데 지금은 금기어다.
정치권이나 당국 눈치가 보여 기업 스스로 족쇄를 걸기 시작했다. 기업이나 시장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성장과 재무안정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IPO를 원천배제했다. 과도한 조치 혹은 액션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우리 경제와 산업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큰 기회비용이다. LGES IPO가 예다. 물적분할이 없었다면 12조원 공모도, 대규모 투자계획도 없었다. 수년 내 도래할 전기차 시대 패권을 잡지 못한다. 국가적 손실이다.
‘중후장대’인 포스코와 세아베스틸도 변화가 시급한 곳들이다. 수소와 전기차 시대에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자회사들이 도전하고 있고 일부는 성과도 내고 있다. LGES 못지 않게 시장을 선점해야 하고 IPO가 필요하다면 과감히 추진해야 살아남는다.
결국 국회가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대선주자들이 공약을 실현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모회사 소액주주들을 보호하는 수단을 강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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