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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 자신감' 현대일렉트릭, 사상 첫 M&A 단행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2년 연속 흑자···신재생에너지 사업 시너지 낼 '플라스포' 인수

양도웅 기자공개 2022-02-08 08:17: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이 사상 첫 M&A(인수합병)를 단행한다.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2년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하는 등 완연한 실적 회복세에 진입한 만큼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대상은 회사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플라스포(PLASPO)'다.

현대일렉트릭은 4일 공시를 통해 플라스포 지분 61.8%를 22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 53.8%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추가 지분 8%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매입 지분은 ㈜뉴파워프라즈마와 유암코삼호그린중소기업성장의 보유 지분으로 판단된다. 인수 본계약은 이달 안으로 체결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플라스포는 신재생에너지용 전력변환장치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 관리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곳이다. 가장 최근 공개된 실적인 2020년 매출액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1%(79억원) 증가했다. 다만 아직 '규모의 경제'엔 미치지 못해 영업 손익은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이번 투자는 회사의 사실상 첫 번째 M&A이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돼 탄생했다. 타법인 지분을 매입한 사례가 한두 차례 있었지만 대부분 거래 대상은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었다. 이는 그간 경영 효율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향상이 우선순위였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최근 2년간 전 세계가 전력망 확충을 포함한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조선업계도 다시 '수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실적은 2019년을 기점으로 2년 연속 연간 영업흑자에 성공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출처=현대일렉트릭)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통상임금 소송 비용(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손익은 적자(-417억원)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시 4분기 영업손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최근 1153억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단 추가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실적 회복과 함께 유휴 자산 매각과 유증 등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예컨대 2019년 12월 말 222.3%였던 부채비율은 2021년 9월 말 200.13%로 소폭 떨어졌다. 부채비율과 함께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순차입금비율은 같은 기간 60.5%에서 31.1%로 하락했다. 그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손익과 재무상태 양쪽에서 개선세가 또렷해지면서 회사는 지금이 M&A를 통한 신사업 역량 강화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및현금성자산(2021년 9월 말)도 3400억원에 달할 정도로 M&A를 위한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었다.

이번 플라스포 인수로 현대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스포의 전력변환장치와 연계한 독자적인 ESS를 개발해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민간·공공 ESS 보급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소규모 발전 설비인 '분산형 전원'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전방산업인 조선산업의 호황이 지속되고 신사업인 ESS,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현대일렉트릭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라스포 인수 효과가 예상대로 나타날 경우 이 같은 전망에 더욱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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