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으로 승부수 던진 한컴, 산적한 해결 과제 [코인사업자 리포트]① '금 거래' 용도의 아로와나토큰 발행…사용처 확보, 비정상적 가격 등 문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09 14:21:12
[편집자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에서도 코인 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당국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함에 따라 해외를 통한 우회상장이나 거래소 공개(IEO) 등을 통해 일명 '잡코인'이 대거 거래소에 입성,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더벨은 국내 코인사업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그룹이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초에는 상장사가 직접 토큰을 발행하는 이례적인 행보에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페이퍼컴퍼니, 가격폭등 등 논란이 잇따르면서 현재는 업계 '트러블메이커'가 됐다. 한컴은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아로와나토큰(ARW)'의 사용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블록체인 키우는 한컴그룹, 금 거래 플랫폼에 블록체인 도입
아로와나토큰은 한글과컴퓨터 모회사인 한컴위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국내서는 ICO가 금지돼 있어 싱가포르에 '아로와나 테크'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발행 및 판매를 진행했다.
한컴그룹은 블록체인 기술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한컴위드는 지난 2019년 '말랑말랑'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퀵서비스인 '말랑말랑 아니벌써'를 출시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한컴시큐어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영역에 진출한 바 있다. 자체 보안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 에스렛저'와 보안솔루션 '한컴 블록체인 시큐리티 스위트'를 선보였다.

한컴그룹은 2021년 온라인으로 열린 CES에서 가상자산 발행을 암시했다. 한컴위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거래 플랫폼 출시 계획을 공개하고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금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해 한컴위드는 2020년 중순 금거래소 선학골드유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예고대로 한컴위드는 지난해 8월 '아로와나 골드모어'를 출시했다. 골드바 유통 과정을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하고 실물 골드바 대신 전자증서를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실물 금을 거래할 땐 부가가치세 10%를, 골드뱅킹 및 금ETF로 이익이 발생했을 땐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디지털 금 바우처'를 통해 이런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용자는 금 바우처를 현물 금으로 바꾸지 않고 증서만 자유롭게 거래해 차익을 낼 수 있다.
◇사용처 확대·가격 거품 등 문제 해결해야
플랫폼은 출시됐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사용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당초 아로와나 골드모어에서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한 디지털증서 구매 및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컴 측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도입을 연기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보류됐다.
한컴 관계자는 "여전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어 아직 아로와나토큰 결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등 아로와나토큰을 사용처를 늘려나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과대평가됐다는 논란이 팽배한 만큼 확실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시선도 많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4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최초 상장되면서 가격이 10만% 이상 상승했다. 상장가는 50원이었지만 30분마에 5만3800원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상장 당시는 아로와나 골드모어도 출시 전으로 사용처가 없음에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해 논란이 일었다. 7일 기준 현재는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컴이라는 이름값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가격도 거품이라는 의견이 있어 앞으로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비언바운드 법인 청산…해외사업 '고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상엽 CTO, 플랫폼 실패 딛고 'AI 성장' 도모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재원 부사장, AI 글로벌 항로 개척 '미션'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KB 연동 일주일, 점유율 반등 '절반은 성공'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소통 나선 빗썸, 거래소·신사업 '투트랙 성장' 강조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36년 베테랑 여명희 전무, 장수 CFO 명맥 이을까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두나무 '모먼티카' 운영 중단…해외사업 재편 '시동'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싹 바꿔' 홍범식 사장에서 시작된 체질개선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