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현대차그룹과 끈끈한 인연 10년여간 협력 지속…모빌리티 사업 동반자로 자리매김
김슬기 기자공개 2022-02-09 14:21:1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잡았다. 최근 몇년간 쏘카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쏘카는 현대자동차, 현대카드, 현대글로비스까지 그룹 내 핵심계열사와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사지만 모빌리티 시장이 격변하고 있어 전기차와 수소차 개발, 자율 주행 등 미래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쏘카의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쏘카는 사업 저변을 안정적으로 넓힐 수 있다. 또한 해외 동반 진출까지 타진해볼 수 있다.
◇ 현대글로비스와 MOU…차세대 물류 거점 될까
지난 6일 쏘카는 현대글로비스와 전기차 활용 V2G(Vehicle-to-Grid) 충전 기술 실증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 개발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포괄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V2G는 전기차의 여유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로, 건물이나 다른 자동차에 공급하는 게 가능하다.
쏘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전기차 활용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하다가 향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MOU를 체결한 것"이라며 "당장 구체화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사 모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MOU를 맺었고 실제 사업본부에서 협업 필요성이 컸다고 알려져있다.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사업과 쏘카의 카셰어링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 운영, 관리, 매각 등의 서비스 영역에서 혁신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신선식품 주문 및 배송 등 딜리버리 서비스 모델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럽 등 해외 모빌리티 시장 진출까지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일단 양사의 협업이 구체화되는 지점은 주차장이다. 지난해 박재욱 쏘카 대표는 물흐르듯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전략을 구현하겠다고 발표한 뒤, '모두의주차장'을 인수했다. 주차장은 단순히 차가 서있는 장소가 아니라 전기차 활용 에너지 플랫폼이자 물류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2011년 현대차와 첫 인연…핵심은 '데이터 확보'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현대차그룹에 속해있다. 쏘카가 제주도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할 시기인 2011년 11월 현대차와의 MOU를 통해 소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인연이 이어지면서 무료시승 이벤트 등 협업 마케팅도 지속했다.
단순한 차량 확보에서 그치지 않고 기술협력으로 진화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 체제로 공고화되면서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에 속도가 붙었다. 2020년초 정 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고 쏘카와의 협업도 구체화됐다.
그해 7월 현대차그룹과 쏘카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양사가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합의를 봤다.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조립산업에서 첨단 ICT 등이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변화 중이다. 통합 모빌리티 산업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현대차 입장에서는 쏘카가 쌓아온 주행 데이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또 쏘카 입장에서도 사업 기반이 되는 차량 관련 데이터가 필요했다.
여기에 현대카드와도 협업했다. 현대카드의 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36.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72.98%다. 쏘카는 현대카드와도 손을 잡고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자체 신용카드(PLCC)인 '쏘카카드'를 출시했다. 이 또한 양사의 데이터 역량 활용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쏘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로 LG그룹을 비롯, 범 LG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LG와 범 LG그룹인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등의 투자를 받았다. 특히 GS그룹과는 차세대 물류 기술 개발과 전기차 기반 물류 거점 구축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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