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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공정 안정화' 레이크머티리얼즈, High-K 덕 함박웃음2019년 화재 셧다운 이후 비용 요소 제거, 지난해 메모리 출하 증가로 최대 실적 달성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10 07:20:1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금속화합물 전문 제조사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선전했다. 2019년 생산설비 화재로 약 1개월간의 셧다운 이후 비용 요소를 전면적으로 제거하면서 공정 안정화를 이뤄낸 덕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도체 소재 공급 확대로 영업이익이 1년 새 10%포인트가량 상승해 채산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액 819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76.08%, 영업이익은 345.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08.42% 증가한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9년 하반기 공장 화재사고로 영업상 차질을 겪었다. 화재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유기금속 화합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설비 특성상 대형사고로 이어질 공산이 컸기 때문에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진행하는 공정안전관리(PSM) 재인증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약 1개월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에 따른 영업손실이 대거 발생했다. 화재와 공장 셧다운의 여파로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9년 3분기 말 매출액 239억원, 영업이익 3억원으로 부진했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10%대에서 1%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PSM 이후 비용요소와 손실액을 떨어내면서 재빠르게 부진을 만회했다. 2019년 약 40%대에 머무르던 반도체 소재 부문 가동률은 이듬해 53%까지 끌어올렸다.

공정 안정화의 토대 위에서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반도체 메모리용 High-K 소재의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High-K는 반도체 미세공정화 과정에서 쓰이는 유전체다. 기존 실리카(SiO2) 소재를 대체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국내 주요 메모리 제조사가 고적층 D램, 낸드플래시 출하를 늘리면서 레이크머티리얼즈 제품을 중용하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삼성전자와 SK트리켐(SK하이닉스)에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크머티리얼즈는 고객사에 지르코늄(Zr)과 하프늄(Hf) 기반의 High-K 소재를 모두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제조사"라면서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ASP(공급단가)가 높은 하프늄의 공급 비중이 늘면서 반도체 부문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직 사업보고서 확정 전이라 정확한 매출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만 총매출의 약 60%(49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LED 소재로 시작해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시프트'에 성공한 모양새다.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 비해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은 답보 상태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디스플레이 금속박막 증착과정에서 TMA 기반 증착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LED 소재 수요가 급격하게 늘던 2010년대 김진동 대표는 이 아이템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하지만 중국 패널 업체들의 출하량 확대로 국내 주요 메이커들이 소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덩달아 매출비가 떨어졌다.

LED 부문의 매출비중은 2019년 46.58%에서 지난해 3분기 21.39% 수준까지 하락했다. 올해 중국 제조사와 애플 등 주요 메이커가 이른바 '미니LED' 투자 확대를 공언한 만큼 LED 소재 명가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레이크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소재 장치산업의 특성상 초기 높은 비용의 투자가 이뤄진 후 수년이 지나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이익률이 상승한다"면서 "High-K 등 고객사 퀄(품질인증) 기간이 지나고 본격 양산확대 구간에 진입하면서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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